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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말씀이 그를 바꾸고, 그가 세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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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윌버포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 10:25~37


200여 년 전, 노예무역과 관련해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던 영국 의회에서 윌리엄 윌버포스는 연설 중 이렇게 외쳤다. “아프리카여! 아프리카여! 너의 고통은 내 심장의 고동을 정지시키고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주제가 되어 왔도다!”
당시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확대, 경제 번영이라는 목표 아래 자행되던 흑인 노예무역, 이 노예무역 폐지 주장은 부의 기반을 흔드는 도전이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해 온갖 비난과 공격이 쏟아졌지만, 그는 양심과 신념에 따라 끝까지 노예무역 폐지를 위해 싸웠다. 그는 이러한 노예무역 폐지뿐 아니라 도덕 개혁을 위해 20여 년을 한결같이 걸어갔던 정치인이었다.
오스 기니스의 책 『소명』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우리는 세상 속에서 주님이 주신 소명에 따라 인생을 살았던 대표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윌버포스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회심 전의 그는 신앙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야심이 가득했으며,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이들을 거침없이 공격할 뿐 아니라 상류층 사회를 동경하며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회심 이후,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경쟁, 남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은 욕구, 이런 것들이 나를 지배하는 행동 동기였다네. 주변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고 싶은 열망에 나는 내생에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을 아예 잊고 살았다네.”
이후 윌버포스는 일평생 하나님을 의식하며, 청지기의 삶을 살기 원했다. “내 신념의 근원은 바로 성경이다”라는 고백대로, 그는 더 이상 야심이 아닌 하나님과 이웃 사랑으로 자신의 재능과 재산, 시간을 아낌없이 나누고자 힘썼다. 왜소한 체구에 죽음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겨야 했을 정도로 건강하지 못했던 그였지만 가족과 친구들, 이웃을 위해서 신실한 삶을 살았다. 또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라는 황금률의 말씀은 그로 하여금 정치인으로서의 역할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조화에 대해 고민하도록 이끌었고, 이러한 그의 삶은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