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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중요한 것은 환경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영국의 비평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은 “햇볕은 포근하고 비는 세상을 깨끗하게 씻어 주며, 바람은 시원하고 눈이 내리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나쁜 날씨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날씨가 있을 뿐이다”라고 기후 평론을 했다. 인생의 계절에서 중요한 것은 날씨가 아니라 날씨를 해석하는 능력임을 깨달았던 그에게 나쁜 날씨란 없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환경이 삶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부분적인 사실에 불과하다. 결국은 생각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무엇을 삶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가 삶을 결정한다. 에이든 토저(A. W. Tozer)의 『나는 진짜인가 가짜인가』에 나온 예를 들어보자. 시인과 식물학자와 목재업자 세 사람이 숲 속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똑같았지만, 그들 모두가 동일한 것을 보는 것은 아니며, 동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시인은 우람한 나무의 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보면서 인생의 빛에 대해서 생각한다. 식물학자는 나무 껍질과 거기에 붙어 있는 이끼들을 보면서 식물의 생태를 생각한다. 목재업자는 우람한 나무를 보면서 큰 집에 사용할 기둥을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다. 우리의 사고 속에 들어온 사물이나 사건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생산품이 결정된다.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요한은 동일한 외적 세계에서 살았지만 각자 그 세계를 너무도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전혀 다른 삶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어떤 생각에 붙들려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도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에도 햇볕이 포근하게 비취듯 행복할 때가 있고, 비바람이 불어 휘청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고통의 문제?해결해 주고 잠시 쉼을 주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인생길에 나쁜 인생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일상의 생활이 말씀으로 항상 무장되어야 한다. 꾸준히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기도, 영적 단순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자주 묻고 몸부림쳐야 한다.
  PGA(미국 남자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한 프로골퍼 최경주 형제는 “골프에서 지난 우승은 그때 끝난 것이다. 그게 다음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경기 때마다 코스를 열심히 읽고 준비를 철저히 해 매번 도전한다. 어제 친 코스가 오늘과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도 중간중간 크고 작은 일이 많은데, 골프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말씀은 매일 매일 묵상하며 주님과 대화해야 하는 골프코스 같은 것이다. 우리는 영적으로 성공해야 한다. 날마다 영원한 것을 위해 투자하고 몸부림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영혼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는 범사에 감사하고, 찬양이 나오며, 꿈과 비전이 소멸되지 않고 다른 형제자매를 섬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흘러 넘치는 것이다. 그러면 나쁜 인생이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