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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기도의 베이스캠프를 높이라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에베레스트 산을 세계 최초로 등정한 이는 1953년 영국의 힐러리다. 당시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한 사람은 1년에 고작 2~3명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을 밟은 사람의 수는 점점 증가했다. 2004년 340명, 2006년 480명, 2007년에는 6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베이스캠프를 높였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는 베이스캠프의 높이가 3천 미터였는데, 이 높이를 6천 미터로 올리자 에베레스트 산 등정 확률이 높아졌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베이스캠프 높이를 2배 이상 높이면, 등정 성공률이 떨어져야 하는데, 반대로 등정 성공률은 더 높게 나왔다. 즉, 목표 도달 높이를 높이자, 오히려 이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진 것이다. 이렇듯 생각의 높이를 바꾸면, 예측 가능한 현실이 깨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90%가 사막인데도 불구하고 별 일곱 개를 단 호텔이 들어서고, 디즈니랜드보다 큰 두바이랜드가 세워지는 등 세계적인 교역의 도시가 되었다. 전체 인구 150만 명 중에서 순수 자국민은 불과 30만 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두바이는 지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큼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일을 현실화해 내는 것은 두바이 안에 있는 3만 고등교육 인력의 생각의 전환 때문이라고 한다. 즉, 사막도 세계적인 교역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높이를 더 높게 올린 것이다.
  믿음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이 우리 앞에 다가왔을 때, 무작정 기도하기보다 말씀을 가지고 담대하게 기도할 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이웃과 기업, 사회와 민족을 위한 기도일 때,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도의 높이를 한 차원 높여 기도해 보라.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 보라. 그러면 우리가 예측하고 기대한 것보다 더 큰 응답으로 인해 우리 자신조차 놀라게 될 것이다.
  기도의 베이스캠프를 높이자. 기도의 베이스캠프를 높이는 사람을 통해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직접 만들어 가신다. 물고기 낚는 데 전문가였던 베드로는 자신의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베드로의 기도는 예측 가능한 자신의 경험에 의지하지 않는 기도였고, 예수님의 말씀이라는 베이스캠프를 높인 기도였다.
  요즘 우리는 지도자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주님은 다니엘이라는 지도자를 통해 한 민족을 구원하셨다. 다니엘이 나라와 민족을 품고 드린 기도를 지금 우리 주님은 동일하게 듣고 싶어 하신다. 기도 대상, 기도하는 사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거룩한 황금의 삼각관계가 되도록 기도의 짐을 지자. 내게 주신 기도의 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도록 하자.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한 민족보다 낫다고 하지 않던가? 영적인 눈을 뜨고, 기도의 베이스캠프를 높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