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를 창조하시고, 또 자녀 된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도와주신다. 인간인 자녀가 자신의 친부모를 의지하듯이 우리는 매 순간 영적 아버지 되시는 주님을 의지한다. 하나님 역시 자녀 된 우리가 축복받는 삶을 살기를 바라시며, 오늘도 우리의 삶을 돌보신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다.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 씨는 생전에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결혼시킬 때, 딸 가진 집에서 ‘사돈 합시다’하고 기쁘게 딸을 줄까? 만약 누가 ‘이주일네 집이라니 아이고 좋소’ 한다면 나는 잘 살아온 것이고, 반대로 고개를 젓는다면 나는 잘못 살아온 겁니다”라고 말했다. 생전에 바보스러운 코미디를 주로 했던 이주일 씨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자녀들의 혼삿길에 행여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믿음의 자녀를 길러내야 하는 크리스천 부모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성경의 대표적인 어머니인 한나는 기도하는 부모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그녀는 아이를 낳지 못해 겪었던 극심한 고통을 기도로 극복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자식을 얻게 되면 하나님께 다시 바치겠다고 서원했다. 하나님은 그런 한나를 기억하시고 그녀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그토록 바라던 자식을 주셨다. 그 아들이 바로 ‘여호와께 구함’이라는 뜻을 지닌 ‘사무엘’이다. 한나는 멈추지 않는 기도로 자식을 얻었고, 신앙의 성숙을 이뤄 마침내 민족의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을 키워냈던 것이다.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레의 어머니 수잔나는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열 명이 넘는 자녀를 혼자 키우며 저녁마다 기도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이런 그녀의 가르침은 웨슬레를 영국의 영적 부흥을 주도하는 믿음의 전도자로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이같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선물 중 최고는 바로 기도와 말씀이다.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더라도, 집안에 큰 고난이 있어도 부모가 기도와 말씀으로 키운 자식은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다. 부모의 기도는 자녀의 평생 축복이 되며,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본받은 자녀의 기도는 부모의 평생은혜 즉 노후대책이 되는 것이다. 이번 가정의 달 5월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기간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자녀는 가정과 민족의 미래이다. 부모의 사랑의 기도로 우리 자녀가 시대와 민족 앞에 쓰임 받는 인물이 되는 응답을 받자.
발행인 오정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