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7년 06월

나의 안에 거하라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6월은 하루 시간으로 치자면 낮 12시에 해당한다. 몸이 점점 나른해지고, 처음에 품었던 야심 찬 계획이나 열정도 수그러들게 된다. 이때 즈음 지나 온 6개월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하프타임(halftime)을 갖는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들의 열매와 성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열정과 하나님 안에 다시 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음악, 미술, 스포츠, 정치, 문학 어느 분야든 간에 일가를 이룬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이 끊이지 않고 가득했음을 알 수 있다.
열정(enthusiasm)이라는 단어는 ‘들어오다(en)’와 ‘신(theos)’이라는 라틴어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즉, 열정적인 삶은 하나님 안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자신의 열심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삶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삶이 항상 열정을 간직하기에 충분조건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고난과 고통이 다가와 낙심할 때가 더 많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허우적거릴 때가 더 많다. 머리로는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마음과 몸이 안 따를 때가 많다. 그럴 때 바로 하나님 안에 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신 그분께 초점을 맞출 때, 주님은 ‘나는 네 하나님이고, 모든 환란 가운데 너를 지키며, 도와줄 것이다’라고 약속하시며 새로운 힘을 주신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금 열정을 회복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 때문에 낙심한 사람이 있다면,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을 다시금 생각해 보자. “하나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옵소서.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주옵소서.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이처럼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별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안한 마음으로 다시 출발선에 서 보자. 현재 상황이 열정을 품기에 그리 좋은 상황이든 아니든 간에 하나님은 “나의 안에 거하라”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그분과 함께 달려가기를 바라고 계신다.

 

 

 

발행인 오정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