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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4월

예수 향기 나는 봄꽃을 다 함께 피우자

과월호 보기 오정현 목사

이제 완연한 봄이다. 신선한 새벽 공기를 통해서도 봄내음이 물씬 나고, 교회 한 켠에 한 무더기로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봄꽃들을 보면서, 바야흐로 봄이 왔음을 흐뭇한 미소로 화답하게 된다. 그 봄꽃들을 보면서 한 가지 스치는 생각이 있다. 계절의 순환에 따라 피고 지는 작은 미물 꽃마저도 함께 어우러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데, 우리 인간들의 사는 모양을 생각하면 주님께 한없이 부끄러운 것이다.  
크리스천은 누구를 막론하고 ‘예수 향기’가 나야 한다. 봄꽃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듯이, 크리스천은 그의 삶에서 예수 향기가 나야 한다. 그래서 봄꽃을 보고 미소로 화답하듯이,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그의 삶과 인격을 보고 기쁨의 미소를 짓게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봄꽃이 되어, 주님께 부끄러운 존재가 되지 않아야 한다. 자랑스러운 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꽃은 혼자서만 아름다운 향기를 내서는 안 된다. 꽃 한 송이만으로는 봄이 될 수 없고, 여러 꽃이 함께 피어야 봄이 된다.
크리스천의 삶도 혼자만 예수 향기가 나서는 안 된다. 내 옆집의 김 집사도, 뒷집의 박 집사도 예수 향기가 나야 한다. 우리 교회만 향기가 나서도 안 된다. 서초동의 사랑의교회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의 교회에서도, 농촌과 섬지역의 작은 교회에서도 예수 향기가 풍겨나야 주님이 기뻐하시는 봄이 될 것이다.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 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부활절연합예배 60주년을 맞아 새벽 5시에 전국 교회가 같은 시간에 예배드리고, 문화 축제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갖는다. “부활의 성령이여 새롭게 하소서”라는 표어와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라는 홍보 카피를 통해 부활절예배에 담긴 연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낮에 드렸던 예배를 새벽 5시로 옮겨 시청 앞 광장에서 소수 대형 교회만이 아니라 다수의 교회가 참여하도록 한 것도 그런 취지다.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사건이다. 이를 온 성도들과 함께 기뻐하고, 전파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동시에 한국 교회는 그동안의 반목과 분열을 화해와 연합, 일치로 전환하고, 외형적 성장과 물질주의, 세속화를 회개하며, 부활 신앙으로 갱신과 섬김의 발걸음을 내딛어 진정한 부흥의 진원지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봄꽃이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피어나게 될 것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혼자만이 아닌, ‘함께함’으로 피어나게 될 봄꽃, 부활절연합예배를 기대해 본다.

 

 

발행인 오정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