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홍현철 원장(한국선교연구원)
한국선교연구원(Korea Research Institute for Mission, 이하 KRIM)은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선교를 위한 정보와 선교 현황을 알리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파발마>를 통해 세계 각국의 선교 정보를 전해 왔는데, 최근에는 매월 ‘세계 선교 기도제목’으로 각 나라의 선교를 위한 정보들을 나누고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한국선교 현황을 조사하고 발표해, 각 선교 기관이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선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 2020년 말 한국선교 현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선교사의 수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의 신임 선교사의 비율이 줄고 있으며, 선교사들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형편 속에서 코로나19라는 재난으로 인해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상당수 국내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장기 분쟁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주변 국가로 물러나야 했다. 이처럼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선교 환경 속에서 KRIM은 더욱더 사명감을 갖고, 선교 정보와 연구를 통해 선교사와 선교 기관을 돕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KRIM에서는 학술 성격의 저널 <현대선교>의 편찬을 통해 선교의 여러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최근 <현대선교> 24호에서는 “선교적 성경 읽기”를 통해 건강한 선교적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교적 성경 읽기는 성경 전체에 흐르는 큰 이야기를 ‘하나님의 선교’라는 일관된 주제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보냄받은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해서 더 깊은 성찰을 하도록 안내한다. 또 지난 30년간 발표된 <현대선교>의 대표적인 글들을 모아서, 《여섯 가지 주제로 본 현대선교》라는 제목의 책으로 다시 엮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에 대한 위기와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해서는 과거의 선교를 철저하게 성찰하며, 현재의 선교적 환경을 냉정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의 선교적 기회를 성실하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KRIM이 이 부르심을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