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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MK를 위한 호스텔 이야기

과월호 보기 송기태 선교사(인터서브 코리아)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모국을 떠났던 어린 자녀들이, 한국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군 복무 혹은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MK(Mission Kid, 선교사 자녀)들이 낯선 고향인 한국에 오면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다. 선교사들을 위해 마련된 안식관을 사용하기도 어렵고, 친척이 있어도 친밀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하숙이나 자취를 고려하지만 한국의 높은 물가에 재정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 

MK들의 이런 필요를 섬기고자 송기태, 정승연 선교사 가정이 2018년 3월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인터서브 MK 호스텔을 열었다. 인터서브 MK 호스텔은 두 선교사가 함께 거주하며, 세 가지 영역에서 MK들을 케어하고 있다. 

첫째, 장소적 케어로, 청년 MK들에게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가정적 케어로, 아직 완전히 독립하지 않은 이들에게 제2의 가정 환경을 제공한다. 셋째, 관계적 케어로, TCK(Third Culture Kid)들과의 만남을 통해 동질성을 높여 주고, 인터서브 사무실 방문을 통해 공동체성을 심어 준다. 

지난 2년 반 동안 총 13명의 MK들이 362일간 호스텔을 사용하며 케어를 경험했다. 첫 사용자는 군 복무 중에 휴가를 나온 S였다. 제대를 앞둔 마지막 휴가를 함께하며, 지난 군 생활과 앞으로의 진로, 정체성과 이성 교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친밀한 시간을 가졌다. 인도 헤브론스쿨 출신인 J는 부산에서 음악 전공으로 대학교 생활 중인데, 서울에서 동기 모임을 할 때마다 호스텔을 이용한다. 카이스트 마지막 학기를 앞둔 C는 호스텔에서 잠시 귀국한 부모님과 함께 연말을 보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H는 입학 준비를 위해 작년 여름에 호스텔에 왔는데, 합격해서 올해부터 한국에서의 대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어려서 고국을 떠났던 MK들이 다시 돌아와 이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선교사 자녀로서의 건강한 정체성을 격려하고, 이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돌보심을 전하는 통로로서 인터서브 MK 호스텔이 쓰임받기를 원한다. 이들이 선교사인 부모들의 뜻에 순종해 온 것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고, 마침내 여러 모양으로 세계 복음화에 참여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제목

1. 사역을 통해 MK들과 선교사 가정들이 사랑과 격려를 경험하며, MK들이 한국 사회와 문화에 잘 정착하게 도와주소서.

2. 기도와 물질로 돕는 동역자들을 보내 주시고, 한국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MK 호스텔 사역이 확장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