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편집부
선교사들이 움직이면 세트처럼 늘 따라붙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MK(Missionary Kid)다. 한 선교사대회 MK포럼 시간에 그들이 나눈 이야기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부모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거짓말해야 할 때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떳떳하게 MK라고도 못하고….” “고등학교는 네 군데 다니고, 이사도 많이 하고, 교회도 많이 옮기고, 오래된 친구도 없고, 그래서 나는 다르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C국에서 말실수를 했는데, 일은 잘 해결됐지만 그 후로 말수도 적어지고 내성적이 되었어요.”
MK는 제3의 문화 아이(Third Culture Kid)로서 성장기의 중요한 시기를 부모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지내게 된다. 따라서 어느 한 문화에 대한 완전한 주인의식이 없고 모든 문화에 대한 연대감을 느낀다. 또한 각 문화의 요소들이 삶의 경험 속에 용해되어 있지만, 자신의 소속감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다.
이러한 선교사 자녀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자면, 잦은 이동과 여러 나라에서 초문화적인 경험을 하면서 성장해 융통성이 많고 적응력도 강하다. 또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친해진 사람들과 이별해야 하는 슬픔을 자주 겪어 마음의 상처가 깊은 경우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선교사 자녀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교사 자녀들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데이빗 폴럭(인터렉션)은 선교사 자녀 케어를 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이렇게 들고 있다. 첫째는 선교사 자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고(Presence), 둘째는 부모의 선교사역을 돕기 위함이며(Parents), 세 번째는 자녀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함이다(Potential).
MK들은 어려서부터 열린 세계관과 언어와 문화의 다중성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된다. 이들은 고난의 터널을 지나면서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자질들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선교사로 헌신한다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 선교단체 자녀들의 40%가 선교관련 사역에 종사하고 있고, 17%가 오지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는 통계는 이 이론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 교회도 이런 양질의 자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모국과 선교지의 자양분을 잘 섭취하고 자란 MK들은 다음 세대의 선교사들이 될 것이다.
- 최융 목사(MK NEST 대표, MK Korea 지도목사)
기도제목
1. MK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사회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 MK사역 헌신자들이 사역현지 훈련을 통해 MK들을 잘 양육하도록.
3. MK 케어가 잘 이뤄져 이들이 다음 세대 선교사로 쓰임 받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