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정지웅 선교사(캄보디아, SEED선교회)
코로나19로 인해 캄보디아도 큰 타격을 받았다. 내가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수입이 끊기며 삶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선교사이자 목사로서 성도들의 믿음을 세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때로는 무력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력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아름답게 드러내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다.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예수님을 모르는 영혼들이 꾸준히 교회를 방문했다. 그중 한 명인 짠뜨리어는 공장에서 일하는 19세의 자매로, 예수님의 이름을 들어는 봤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녀의 심령에 생명의 씨앗이 심기도록 기도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재정적으로 힘든 성도들의 믿음을 정금처럼 순결하게 빚어 가셨다.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날 마지막 수입의 상당한 액수를 감사헌금으로 드린 청년, 믿음이 없는 남편이 툭툭이(현지의 교통수단) 운전을 새로 시작하자, 그 첫 수입을 남편의 이름으로 헌금한 자매, 유튜브 채널의 수익금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십일조를 드린 형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교회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사헌금과 십일조가 늘어난 상태다.
현장에 모이지 못했던 시간 동안 예배의 사모함을 더하셨고, 찬양팀에는 더 깊은 영성을 허락하셨다. 온라인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이 이어지고, 영상으로 매일 짧은 큐티 나눔도 진행했다. 현장모임이 허락됐을 때는 보다 간절함으로 예배드리게 하셨고, 성도들의 삶도 변화시켜 주셨다. 돌아보면 어려움이 많았지만, 구원의 기쁨과 소망이 더 풍성했던 시간이었다.
캄보디아는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생활 불교의 영향력과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해, 가족이 회심하는 것을 반대하고 핍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는 하지만 말씀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으며, 주일성수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신실한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고, 그 제자들이 또 다른 제자들을 깨우도록 하는 사역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한 것에 투자하는,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임을 나는 믿는다(요일 2:17).
기도제목
1.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간을 지나며 성도들의 믿음이 더욱 아름답고 단단히 세워지게 하소서.
2. 예배에 기름 부으심을 더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부흥을 준비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