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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추수할 일꾼을 보내 주소서”

과월호 보기 박경남 대표(WEC국제선교회)

 100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WEC국제선교회는 서아프리카에서 아직도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얼마 전, 그중 한 나라인 감비아에 선교사총회 인도를 위해 다녀왔다.
감비아는 2015년 12월에 영연방을 탈퇴하고 이슬람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한 나라다. 그래서인지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어느 이슬람 국가 못지않게 수시로 들렸다. 모든 학교는 반드시 모슬렘 교사를 둬야 하는 법 때문에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서 어두운 미래가 엿보였다.
한편, 감비아 구석구석을 방문하면서 ‘추수할 것이 많은 밭’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 비록 이슬람권이지만 아직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고, 함께 사역할 수 있는 현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이 있는 현 상황은 추수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뿐 아니라 50년간 지속된 의료와 구호 사역의 결과로 WEC의 평판이 아주 좋은 것도 복음 전파를 위한 하나님의 준비라고 생각됐다.
그런데 문제는 일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럽에서 선교사들이 많이 왔었는데, 유럽 교회의 쇠락으로 선교사 수가 급감했다. 그뿐 아니라 의료, 교육, 구호 사역을 위한 재정적 후원과 현지인 지도자들의 리더십 역량 개발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절실해 보였다.
만약 이슬람 교육이 강화된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이곳도 중동이나 아시아의 강한 이슬람 국가처럼 되리라는 염려와 함께, 만약 교회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역자들을 이곳으로 보낸다면 자생적인 토착 교회가 깊이 뿌리 내릴 수 있겠다는 희망, 이 두 마음이 교차했다.
세계 곳곳에는 28억 명의 미전도종족이 복음을 기다리고 있다. ‘경제 여건이 나쁘다’, ‘한국 교회가 얼마나 선교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로 주저해서는 안 된다. 선교지의 상황이 척박하고 지리적으로 멀다는 이유로 외면해서도 안 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계산으로 가능성을 제한하지 말고, 추수할 것이 많은 밭을 보고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마 9:38).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간구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선교지에서 추수할 일꾼이 되도록 동원하고 훈련하며 보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이 어려워진다면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서양 선교사들이 떠난 병원과 학교의 빈자리를 우리가 채우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기도제목

1. 28억 명의 미전도종족. 특히 서아프리카를 품고 기도하며 추수할 일꾼을 보내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일어나게 하소서.

2. 깨어 있는 교회들과 함께 준비된 자들을 더 많이 발굴해 파송하게 하시며, 이들의 훈련과 재훈련을 할 수 있는 선교센터도 마련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