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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네팔 지진으로 지친 선교사들을 위로하다

과월호 보기 편집부

MCC(Member Care Center)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기구로 심리검사와 디브리핑, 미술치료, 상담 등을 통해 16년째 선교사들의 정신건강 영역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진의 피해 속에서 고통 받는 네팔 한인 선교사들을 방문했다.
선교사들은 한 텐트에 80명이 모여 지내는 열악한 환경의 현지인들을 찾아가 식량을 조달하며, 그들의 심적 어려움을 상담하고 있었다. 오토바이로 계속 험한 곳을 다니다 보니 상당한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으며 어깨도, 치아도 무너지고, 심신은 더욱 지쳐가고 있었다. 또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여진이 있을 때마다 온몸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네팔의 지진이 선교사들의 영혼까지 마구 흔들어 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 매우 약해져서 평소 눌러뒀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심적 위기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자녀를 떠나보낸 상실감, 고립감과 외로움 또는 부부 사이의 갈등, 갱년기 우울증, 무력감, 공허감, 영적 침체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지진으로 흔들린 선교사들의 내면과 부부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선교사들은 현재 자신이 익숙하게 느끼고 생각하는 갈등의 원인이 어린 시절에 있음을 이해했다. 또 모든 심적 고통의 뿌리를 직면하며, 성숙한 자신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했다. 또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으며, 스트레스와 우울, 탈진, 성격장애 등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해 자가 돌봄과 상호 관리를 훈련했다.
참여한 선교사들 대부분이 죽음의 위기를 경험한 상황이어서, 자신의 삶과 사역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조명했던 시간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기회가 됐다. 또한 매일 아침에 진행된 말씀 묵상기도 시간을 통해 말씀 속에서 자신을 만나며, 깊이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연일 20~30명의 선교사들이 모였는데 듣는 사람과 전하는 사람 모두 성령님께 민감했다. 자신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깊이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들을 가졌다. 우리에게 이런 귀한 사역의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린다.

 

이경애 공동대표(MCC)

 

기도제목
1.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 케어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게 하소서.
2. 내년에도 케어 세미나를 개최할 선교지를 잘 분별하고 결정하도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