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조용성 선교총무(총회세계선교회)
“선교는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Mission is Not Speed, Mission is Direction)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한국 선교는 그동안 방향보다 속도에 무게 중심을 뒀었다.
한국 선교는 영국 교회를 향한 칼룸 브라운(Callum Brown)의 일갈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책 『영국 기독교의 사망』 (The Death of Christian Britain)에서, 영국 기독교가 1960년대에 하강곡선을 그리며 기독교의 사회적 비중이 가장자리로 밀려난 원인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그는 “영국 기독교가 영국 사회에서 신뢰성을 상실하게 된 것은 산업화 때문도 아니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때문도 아니다. 문제는 수 세기 동안의 세대 간에 이뤄져 온 기독교 신앙 계승이 파괴된 데서 기인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성경 사사기도 같은 맥락에서 지적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이 다음 세대에 제대로 전수되지 않아 신앙적 실패가 반복됐다고 지적한다.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결과는 한 가문, 엘리와 두 자녀에게서 나타났다.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삼상 2:12).
전자의 이스라엘의 집단적 과정이 후자의 한 가문의 개인적 결과로 이어졌다. 전자는 현상이고, 후자는 반증이다. 신앙을 후손들에게 전수하지 않아 반복된 신앙적 실패를 보여 준 대표적 사례다. 결국 청교도 후예였던 영국 교회는 신앙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지 못했고, 기독교는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됐다.
이제 한국 선교도 미래를 보며 ‘다음 세대 기독교 신앙의 계승’을 위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음 세대 선교를 위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다음 세대 선교를 위해 구체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통일 이후 선교까지 준비해야 한다.
매일 말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과 섬김의 정신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풍성해지고 통일 시대를 잘 준비해 가기를 소망한다.
기도제목
1.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 나라가 세계 도처에 세워지게 하소서.
2. 교단 선교부로서 교회와 선교 현장과 본부가 ‘거룩한 긴장’(Holy Tention)을 하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히 11:5) 선교부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