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편집부
작년 송도에 있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WEC 국제지도자회의가 열렸다. 피선교국에서 선교사 파송국이 된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대회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선교 2세기를 맞이한 선교 공동체로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로 결의했다.
첫째, 선교사들의 공용어였던 영어를 선택 사항으로 바꿨다. 과거 모든 선교사는 국적,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각국의 표준어나 사역 언어를 현지에서 결정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둘째, 선교사 파송국의 개념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선교는 기독교화, 경제력, 사회 발전이 앞선 파송국과 그렇지 않은 피선교국으로 구별됐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직접 선교사를 배출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각 선교지에서 선교훈련분과를 만들어 직접 WEC의 선교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선교사 파송국의 이주자 선교를 선교의 중요한 축으로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본부도 유학생, 이주자, 다문화 가정의 교회 개척 사역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든 곳으로부터 모든 곳으로’라는 선교 전략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이다.
셋째, 의사 결정 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선교 전략과 중요한 결정은 전 세계 80여 명 지도자들의 의견 일치를 통해 이뤄졌는데, 보다 빠르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21세기 선교 환경에 맞춰 WEC의 핵심 정신과 원칙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소수의 책임자들에게 위임해 결정하도록 했다. 또 전체 공동체는 이를 신뢰하고 적극 수용해 실행하도록 했다.
넷째, ‘보내는 제자’의 중요성을 현장에 적용했다. ‘가는 선교사’ 중심에서 우리 집 앞마당이 선교지로 변하고 있는 21세기에는 ‘보내는 제자로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선교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지역 교회와 함께 ‘보내는 선교적 제자학교’(Sender school)를 통해 ‘보내는 제자’로서의 삶을 훈련하고, ‘4기둥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 회원 제도를 통해서 우리 곁에 다가온 땅끝의 사람들을 섬기는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제자의 삶은 주님과 함께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역동적인 삶이다. 이런 면에서 WEC국제선교회의 변화는 제자 공동체로서 이 땅에 주님께서 다시 오심을 더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박경남 본부장(WEC국제선교회 한국본부)
기도제목
1. 새로운 변화가 선교 현장에 잘 적용되고, 특히 지역 교회와 함께하는 ‘보내는 선교적 제자학교’와 선교 동역자 공동체인 ‘4기둥 커뮤니티’ 회원제도가 정착되도록.
2. WEC 한국본부 건물이 속히 마련돼 선교사 훈련과 파송, 한국 내에서의 사역을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터전이 굳게 세워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