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권동 선교사(GMS,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도에서 사역하면서 팀 사역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 날, 말씀을 묵상하며 이런 질문을 던졌다. “주님, 왜 팀 사역을 해야 합니까?” 주님은 “내가 기뻐하고 원하는 일이다”라고 단순하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즉시 순종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주님만을 의지하고 시작한 GMS 중부 인도팀 사역은 처음에는 두 가정이, 그리고 매해 새로운 가정이 합류해 현재 일곱 가정이 됐다. 누군가의 말처럼 공동체 사역은 ‘죄 된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다양한 도전과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은혜의 말씀이 항상 우리의 길잡이가 됐기에 팀원 모두 점점 더 제자화되고, 선교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며 지속적인 헌신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팀 사역은 이렇게 이뤄졌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와 인도 선교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품는다. 둘째, 함께하는 선교에 대한 사역 철학으로 한 몸이 돼 서로의 부르심을 신뢰한다. 셋째, 각자의 은사를 따라 책임 있는 역할 분담을 통해 교회 개척, 목회자훈련, 어린이 사역, 모슬렘 사역, 에이즈센터, 제자훈련 등을 감당한다. 넷째, 공동체가 자정 능력을 갖추고, 서로를 세울 수 있도록 매주 말씀 묵상 나눔과 식탁교제를 갖는다.
다섯째,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을 위한, 현지인의 선교’를 ‘현지인과 함께’ 감당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모두 현지인 중심으로 했고, 그에 따른 리더십과 재산권 등도 처음부터 모두 현지인들이 갖도록 했다. 그 결과로 모든 사역에 현지 리더십이 잘 세워졌고, 현재 인도 현장의 여러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팀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이동했지만, 모든 사역은 현지인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함께하는 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팀 선교를 하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흔적들이 알려 주듯이 이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우리 몸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갖는 일(참조 갈 6:17)이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사역 현장에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함께 지어져 가는 역사가 지속되기를 기도한다.
기도제목
1. 사역 현장마다 함께하는 선교를 통한 진정한 제자도가 실현되고, 건강한 선교공동체가 세워지게 하소서.
2. 현지인 리더십들이 더욱 견고하게 세워지고, 연합과 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재생산이 이뤄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