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편집부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타 문화에 대한 정보 획득뿐만 아니라 ‘단기 선교’를 비롯한 해외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타 문화권 선교가 별 다른 준비 없이도 시도할 수 있는 사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적절한 훈련을 받지 않고 나간 선교사들이 겪는 어려움과 시행착오는 오늘날도 여전히 크다. 많은 경우 이런 선교사들에게는 선교의 환상이 환멸로 뒤바뀌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여파는 선교 현지는 물론, 본인과 가족들, 더 나아가 파송 교회와 파송 단체에까지 미치게 된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운동에 큰 장애가 될 것이다.
선교 훈련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더구나 한 번의 파송 전 훈련(pre-field training)으로 선교지에서 계속 유능한 사역자가 될 수는 없다. 변화하는 상황과 새로운 이론들을 습득하기 위한 현장에서의 보수 교육과 안식년(본국 사역)을 통한 재교육 및 연장 교육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선교 훈련은 선교사들에게 ‘선교지에서의 삶’ 이후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이 현재 81세(2013년)에서 앞으로 계속 늘어가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그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정년까지 사역을 마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평균 20여 년 정도를 더 살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선교사들이 노년에 한국 교회와 사회에 무거운 부담을 지우는 존재들이 되고, 스스로도 사는 것을 버겁게 느끼는 사람들이 된다면 그것은 슬픈 일일 것이다.
어떤 훈련생이 자신이 생각했던 선교사의 삶이란 ‘유성처럼 찬란하게 빛나며 떨어지는 것’이었는데, 선교 훈련을 받으면서 ‘숯불처럼 오래 타오르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다. 그의 고백처럼 노년의 선교사들은 ‘세상이 참으로 필요로 하는 기쁨과 인간적 열기를 주변에 전하는 사람’(마리 드 엔젤)이 될 수 있다.
시편 기자의 말씀대로 선교사들이 노년에도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시 71:18) 존재들이 될 수 있도록 전망을 열어 주는 선교 훈련을 해야 할 때이다.
- 변진석(GMTC 원장)
기도제목
1. GMTC가 변화하는 선교 동향에 믿음으로 대처하게 하소서.
2. 선교 훈련을 통해 선교사들 생애 전체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