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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잃어버린 한 분을 찾습니다

과월호 보기 진토롱 선교사(GP)

2017년 2월, R 목사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에 의해 납치된 이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 사모와 세 아이 모두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가 납치될 시점에 동일한 이유로 납치된 다른 사람들도 아직 생사를 알 수가 없다. 납치된 이유는 말레이 모슬렘들에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자유와 열대의 낭만이 있는 나라. 그러면서도 현대적 기술 발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나라다. 65%의 말레이, 25%의 중국계, 8%의 인도계, 2%의 소수 종족으로 구성된 이곳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말레이들은 헌법상 반드시 모슬렘이어야 하고, 이를 어기면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이 금지된 종족을 향해 오랜 세월 동안 동서양에서 온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중이다.
1997년 12월, 내가 그곳에 처음 갔을 때 공항에 마중 나온 동역자들이 나와 가족을 R 목사와 사모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내려놓고 갔다. 그런 인연으로 8년여 동안 동역하다가 내가 추방돼 다른 나라로 간 후에도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가 사라진 것이다.
그곳에 있던 가족과 사역자들 그리고 현지 교회가 극심한 두려움에 빠졌다. 그래서 ‘이제 이 사역은 끝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슬렘 정부의 종교 정책 때문에 두려워하던 중국계, 인도계 교회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하나가 됐다. 과감하게 촛불을 들고 경찰청 앞에 나아가 납치된 사람들을 위한 대규모 기도운동을 한 것이다. 몇 사람의 고귀한 희생이 말레이시아 전체 교회들을 뒤덮었던 두려움을 벗겨냈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자녀 됨을 촛불 시위로 보여 줬다. 실종된 사람들을 돌려 달라는 그들의 기도와 R 목사 사모의 눈물 어린 호소가 아직도 가슴 깊이 아픔을 전해 준다.
말레이시아 땅을 밟으면서 20여 년이 넘게 기도하고 있는 제목이 있다. 이곳 교회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담대하게 그들의 이웃을 향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서 그 일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이제 그때의 심정으로 다시 하나님께 기도한다. “주님, 잃어버린 R 목사님과 동역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하소서, 잃어버린 말레이 모슬렘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게 하소서.”


기도제목
1. R 목사와 실종된 성도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하시고, 그때까지 가족들을 위로해 주소서.
2. 말레이 모슬렘 영혼들이 이제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