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누구나 인생의 광야를 경험한 이후 가나안에 들어간다. 신학교 은퇴를 5년 남겨 둔 원숙한 신학자 김지찬 교수는 인생이라는 광야 길을 걷는 성도들에게 믿음 안에서 고난을 돌파하고, 영적 내공을 얻게 하는 설교를 전한다. 그가 제시하는 믿음의 통찰은 민수기의 광야 길을 함께 걸으며, 인생의 고난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우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더해 준다.
1부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인생이 어떻게 하면 인생의 곤한 짐을 내려놓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성경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보며, 두려움은 인생의 풍랑 가운데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적 정서임을 알게 된다. 2부는 우리를 두렵게 할 뿐만 아니라, 생존에 대해 냉엄한 질문을 던지는 일상의 사건 속에서 믿음으로 사는 길을 탐구한다. 매일 먹고사는 문제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는 어떻게 염려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3부는 그리스도인의 핵심 정체성과 과제, 소명을 다루고 있다. 믿음 안에서 자라는 성도의 특징은 ‘단단한 음식’도 잘 소화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흔히 그러하듯이 작가의 첫 작품에는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 김지찬 교수의 첫번째 설교집인 《믿다, 살다, 웃다》에도 저자의 자전적인 메아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저자는 중학교 때 수영을 하다가 중이염에 걸렸으나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 오른쪽 청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무료 진찰권을 갖고 적십자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 앞에서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되는지 질문조차 하지 못했다. 수년 동안 기도원과 산기도를 전전하며 병 낫기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지만, 신유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9년이 지나고 영어 번역을 통해 생긴 돈으로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청신경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김지찬 교수가 경험한 인생의 광야, 그 광야를 지나 도달한 가나안 땅은 어떤 곳이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마음에 품고 한걸음씩 걷다 보면 우리도 어느 틈엔가 광야를 벗어나 가나안 땅에 들어서 있을 것이다. 이를 믿고 살며 웃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