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편집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명쾌한 답안이 여기 있다. 토마스 아 켐피스와 존 스토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크리스챤 다이제스트)
예수님과 그 천국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이 땅 위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주님의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많이 있으나, 그와 함께 고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와 함께 만찬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나, 금식을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와 더불어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를 위하여 기꺼이 괴로움을 참고 인내하고자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떡을 나누는 일에는 많은 군중이 모이지만 고난의 쓴 잔을 마시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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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만 예수님을 위하여 예수님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특별한 만족이나 위안을 위하여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환난과 마음의 고통 가운데서도 최상의 위로와 기쁨을 누리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를 사랑하고 찬양합니다. 비록 주님이 그들에게 위로를 전혀 내려 주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항상 주님을 찬양하고 언제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 116~117p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IVP)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한 사랑의 완전함에 마음이 움직여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죄인을 위하여 자신을 대속물로 내주셨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핵심이다. 이제 우리는 그 사건 자체로부터 그 사건의 결과로, 즉 십자가에서 벌어진 일로부터 그 결과 이루어진 성취로 눈을 돌린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대신하시고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는가? 하나님이 자기희생에 의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심으로써 이루신 것은 무엇인가?
신약 성경은 이런 질문들에 세 가지 주된 답변을 제시하는데, 이것을 요약하면 ‘구원’, ‘계시’, ‘정복’이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신 일은, 우리를 구하시고 악을 정복하신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에게 있어서, 특히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것, 우리가 하나님과 맺는 관계 면에서, 십자가로 말미암아 일어난 변화의 위대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을 때, 참으로 새 날이 밝았고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 - 31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