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데살로니가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세 안식일 동안 머물며 복음을 전해 세워진 교회이다(행 17: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교회는 마게도냐와 아가야지역 모든 믿는 자들의 본이 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살전 1:7).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전후서를 보내 계속해 그들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은 지난한 과정을 통해 성실하게 배워야 지킬 수 있다(마 28:20).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복이 된다. 낙심하여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을 만나면 다시 그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 하시니라”(눅 24:27).
이번 달에 소개하는 《랍비 예수와 함께 성경 읽기》의 저자 로이스 티어베르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온전히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는 탁월한 스승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교회가 헬라-로마인의 안경으로 성경을 읽기 때문에 ‘성경 이해’가 아닌 ‘성경 오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히브리적 성경 읽기의 길을 소개한다.
이 책은 1세기의 문화와 예수님께서 지니신 히브리적 사고방식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길로 우리를 인도하면서, 랍비 예수님의 갈릴리 억양을 청취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원어민처럼 성경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예수님의 유대적 세계와 우리 세계 사이의 문화적 골을 메우는 작업을 감당해 준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이제껏 미궁에 빠져 있었거나 그릇 이해된 구절들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원래의 무대 속에서 성경을 상차림하여 맛보기 전엔 나 역시 삼키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라고 고백한다(8쪽). 신약학자 케네스 베일리는 “성경은 동양 서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서구 문화의 색안경을 끼고 성경을 본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이 유실된다. 우리는 미묘한 유머와 저변에 깔린 전제들을 놓친다”(24쪽)라고 지적했다.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을 통해 이미 성취됐고 또 성취되고 있음을 유리알처럼 명료하게 말씀하셨다. 주님 오신 성탄의 계절에 이 책과 함께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