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에 대해 말씀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다(히 10:10). 이 은혜는 세상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고 누릴 수 없는 은혜이다. 이런 은혜를 먼저 입은 것은 우리가 그 은혜를 나누는 자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은혜를 받아 누린 사람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믿음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미 그런 삶을 살아간 믿음의 선진들은 한두 명이 아니라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다(히 12:1).
이번 달에 소개하는 『페이버(Favor)』의 저자 하형록 목사도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의 대열에 포함된 증인이다. 그는 은혜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의 단어, 페이버(Favor)를 언급한다. ‘페이버’라는 영어 단어는 성경에서 ‘은혜’ 혹은 ‘은총’이라고 번역된다. 그러나 저자는 ‘은혜’를 ‘페이버’의 정확한 번역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은혜(Grace)는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을 받는 것이다. 즉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구원을 얻는 것을 은혜라고 한다. 반면 자비(Mercy)는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될 것을 받지 않는 것이다. 즉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해서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번역상의 문제로 인해 한국인들에게 유독 낯선 개념인 페이버(Favor)는 우리가 거저 받는 은혜라는 점에서는 은혜나 자비와 비슷한 것 같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때’에만 우리에게 오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109쪽).
언젠가 저자의 오랜 친구 토마스 목사가 저자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너한테 왜 이런 행운이 계속되는지 알아?”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게 바로 그거야. 넌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결정적인 순간에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이야.”(219~220쪽)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단번에 목숨 값을 내어놓으시며 ‘은혜’를 베푸셨다. 그리고 그 은혜는 우리의 인생을 통해 다른 영혼들에게로 흘러간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페이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허락해 주시는 ‘페이버’는 다른 영혼들에게로 흘러가야 한다. 2017년을 마감해야 하는 12월이다. 당신은 하나님의 ‘은혜’ 입은 자인가? 당신은 하나님의 ‘페이버’를 입은 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