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호세아 선지자의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라는 고백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알아갈 필요가 있었다. 북이스라엘 백성이 앗수르에 멸망당하고, 남유다가 바벨론의 식민지가 돼 포로로 잡혀가기 전에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필요했다. 기쁨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던 포로기 70여 년 동안에도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필요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망하는 길을 선택하게 됐다.
이달에 소개하는 『선하신 하나님』(복있는사람 역간)은 유니온신학교 총장이며 존 스토트의 제자인 마이클 리브스가 삼위 하나님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말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것이 수도원에서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 신학자들이 궁리해 낸 전설도 아니다. 어찌 보면 저자의 지적처럼 “삼위일체에 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와 같이 혀가 꼬이는 말들이 잔뜩 나열된 문장을 읽는 것처럼 어렵기만 할 뿐 재미도 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것”이다(13쪽). 그러나 삼위일체는 기독교 신앙에서 메인 요리다(20쪽).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신의 삶은 어떤가?… 이는 결국 당신이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문제는 무엇인가? 단순히 도덕률을 저버린 것인가? 아니면 보다 심각한 것, 곧 하나님을 저버린 것인가? 구원은 무엇인가? 단지 법을 잘 지키는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구원인가? 아니면 훨씬 나은 것, 곧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돌아가는 것인가?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행동의 문제인가? 아니면 훨씬 깊은 것, 곧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인가? 우리의 교회, 결혼 생활, 관계, 선교 등 모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형성된다”(203쪽)라고 말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다. 삼위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것은 우리의 기도 생활, 믿음 생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쇼핑하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까지 삶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억하라. 삼위 하나님을 아는 지식만큼 우리의 신앙생활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