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주전 931년 이스라엘이 남북 왕조로 나뉜 이후 북이스라엘은 주전 722년 앗수르 제국에 멸망당하기까지 200년이 넘는 동안 9개의 왕조가 통치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을 회복한 왕조와 왕은 하나도 없었다. 남유다 역시 주전 586년 바벨론 제국에 멸망당하기까지 350여 년의 기간이 흐르는 동안 다윗의 신앙을 온전히 회복한 왕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신앙을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달에 소개하는 『카운터 컬처』(두란노 역간)는 우리를 식민화 하는 이 시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말씀 중심의 대안 문화를 살아 낼 것인지에 대해 다룬 책이다.
한 번 신앙을 잃으면 200년, 350년이 지나도 회복이 쉽지 않은 것을 보며, 바른 믿음에 대한 신앙의 기준과 틀을 어떻게 세우고 이 시대를 살아 낼 것인가 하는 주제는 신앙인으로서 꼭 고민하고 해답을 얻어야 할 질문이다.
프랜시스 쉐퍼는 “성경을 믿는 복음적인 크리스천들은 꼼짝없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신사들끼리 주고받는 점잖은 논전이 아니다. 악을 대변하는 영적인 숙주들과 그리스도의 이름을 내세우는 무리들이 생사를 걸고 벌이는 싸움이다”(42쪽)라고 말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윤리의 지평이 급격하게 변하는 독특한 시점을 살고 있다. 따라서 세상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나 거룩한 진리를 부르짖어야 할 순간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루터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시대든 지조를 시험하는 공격들이 있었다. … 하나님의 진리들을 하나하나 목청껏 외치고 더없이 분명하게 풀이한다 하더라도 세상과 마귀가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이슈만 쏙 빼놓는다면, 그건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게 아닌데도 뻔뻔스럽게 기독교 신앙을 설파하고 있노라고 착각할 수 있다. 적과 충돌하는 바로 그 자리가 병사의 충성심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지점이다.”(41~42쪽)
우리는 더 이상 구약 속 이스라엘과 유다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무겁게 짓누르는 이 시대의 사회 문제에 한층 지속적이고, 그리스도적이며, 대항문화적으로 대처하기로 작정”해야 한다(15쪽).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문화와 복음이 충돌할 때, 침묵하는 죄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입 다물고 외면하는 것도 의사 표현의 일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