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적인 거울이 된다(고전 10:6). 역사적으로 보면 영적으로 어두운 시대에 신앙 개혁, 종교 개혁은 꿈틀대며 굳어진 우리의 신앙 세계에 균열을 가져온다. 500년 전의 종교 개혁이 그러했고, 2800여 년 전 요아스의 개혁이 그러했다. 북왕국 이세벨의 딸 아달랴는 남왕국 유다의 요아스 왕자를 제외한 다윗의 모든 후손을 죽이고 왕좌를 찬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루터기를 남기시고, 어둠에 균열을 가져올 만한 개혁을 일으키신다.
미국 어빈 컨커디어 대학교 신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레고리 셀츠는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국제제자훈련원 역간)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종교 개혁이 냉랭한 신학자들의 상아탑 토론으로 도출한 결과물이 아니라, 은혜의 선물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용서, 생명, 구원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모여 이룬 역동적 운동이었음을 보여 준다.”
종교 개혁은 목회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무기력한 예배 군중으로 남아 있던 평신도들이 깨어나 개혁의 주체가 되는 사건이었다. 요아스의 개혁도 요아스 혼자서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대제사장 여호야다, 여호야다의 아내이자 요아스의 외숙모 여호세바, 그리고 요아스의 유모 같은 숨은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6세기의 종교 개혁도 수많은 평신도들이 깨어난 지성과 용기로 개혁의 주체가 됐기에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종교 개혁은 신약 시대 이후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복음 회복 운동이었다. 마르틴 루터는 가톨릭주의의 왜곡으로부터 복음을 구출해야 했다. 우리는 가톨릭뿐 아니라 다른 숱한 운동으로부터 복음을 구출해야 한다. 사기꾼 같은 자칭 복음주의자들, 기독교 신앙의 초자연적 특성을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 사람들의 충성을 얻고자 경쟁하는 거짓 종교, 대문을 두드리는 사이비 종교에서 복음을 구출해야 한다.
“종교 개혁의 거의 모든 갈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재현되고 있다. 출연 배우와 배경이 달라졌을 뿐이다.”(17쪽)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만연한 교리적 무관심과 신앙에 대한 냉담함은 개혁의 필요성을 너무나 선명히 보여 주고 있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는 민족과 개인은 필연적으로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매일 말씀 묵상의 은혜를 덧입어 은혜가 이끌어 가는 삶의 개혁 주체가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