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엘리야를 이은 엘리사는 여러모로 세례 요한의 뒤에 등장한 예수님과 연결돼 해석된다. 엘리야는 세례 요한의 모형으로 신약성경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다(마 11:14, 17:12~13; 눅 1:17). 엘리야가 주로 살았던 곳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가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그러나 엘리사는 백성 중에 살면서 때로는 보리떡 20개로 백 명을 먹이고도 남기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고(왕하 4:42~44), 도끼가 물에서 떠오르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왕하 6:1~7).
그러나 무엇보다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엘리야에게서 엘리사에게로, 엘리사에게서 선지 학교의 후진들에게로 이어져 내려가는 하나님 일꾼의 계대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엘리사를 지목하시며 후계자로 세우라고 말씀하셨다(왕상 19:16).
그러나 엘리사는 선지 학교를 세워 많은 선지자들을 양성했다. 열왕기하 3장에 나오는 여호람 왕을 돕는 사역과 5장에 나오는 나아만 장군의 병을 고친 사건 같은 한두 개 정도의 사건 외에는 엘리사의 사역은 ‘평범한 사람들’ 특히 선지 생도들을 위한 사역이었다. 그 훈련 과정은 의도적이었으며,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오늘날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제자를 길러내야 할 우리도 엘리사가 선지 학교를 세워 후진을 양성한 것과 같이 의도적인 훈련 과정이 필요하며, 분명한 목적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번 달에 소개하는 『의도적으로 제자훈련 하는 교회』(국제제자훈련원 역간)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CEFC교회를 ‘의도적으로 제자훈련 하는 교회’(Intentionally Disciple-Making Church)로 탈바꿈시켜 건강한 교회로 세운 에드먼드 챈 목사의 책이다.
오늘날 교회의 필요는 예배 군중이 아니다. 오늘날 교회의 필요는 엘리야와 같은 슈퍼스타가 아니다. 오늘날 교회의 필요는 엘리사와 같이 성실히 후진을 양성하는 제자훈련 지도자들이다. 사과에 씨앗이 몇 개나 들어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과 씨 안에 얼마나 많은 사과가 들어있느냐가 중요하다. 콩나물로 길러 먹고 없어져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 콩나무로 길러 또 다른 콩을 재생산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엘리사의 사역을 묵상하며, 오늘날 교회의 필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자훈련 하는 교회』를 일독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