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에는 모르드개와 에스더라는 걸출한 믿음의 영웅 두 명이 등장한다. 특별히 에스더는 모르드개라는 영적 멘토의 도움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던 인물이다. 우리들도 모두 어떤 스승, 선배의 도움을 받아 오늘 이 자리에 존재한다.
이달에 추천할 『내 영혼은 무엇을 갈망하는가?』(국제제자훈련원 역간)는 달라스 윌라드라는 탁월한 영성신학자에게서 멘토링을 받아 영혼을 돌보는 법을 배운 존 오트버그가 기록한 책이다. 존 오트버그는 『평범 이상의 삶』(국제제자훈련원)이라는 걸출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이미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달라스 윌라드라는 탁월한 멘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존 오트버그는 20년간 달라스와 만나 교제하면서 영혼의 치유를 경험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달라스는 그가 아는 최초의 영혼의 목사이다. 또 달라스에게 영혼에 대해 배우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영혼이 얼마나 굶주리고 목말라 있었는지를 몰랐다고 한다.
에스더는 대제국의 왕비로서 누릴 수 있는 기득권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혼을 지키며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기개로 고난에 동참할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르드개의 삶과 도전은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우리 모두 2015년을 돌아보며 “나는 얼마나 영혼을 돌봤는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혹, 물질적으로 이미 얻은 것을 붙들고 유지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영혼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이력서에 자신이 성취한 일을 차례차례 쓰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됐는지는 적지 않는다. 달라스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입니다. 영원히 남는 것은 존재입니다”(26쪽)라고 말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무슨 일을 했는지보다는 적대적인 이방 땅에 살면서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선택을 한 것이 오늘날까지 기록으로 남아 우리를 도전한다. 이처럼 우리도 2015년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보다는 어떤 존재였는지를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