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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고난,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간 -『돌보심』(오정현)

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2016년이 밝았다. 어거스틴이 “방황하는 인생은 그 주인이신 하나님의 품에 안기기까지 참된 안식과 행복이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 한 해도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분의 품에 안길 때 우리 모두 고난의 때를 넘어서게 하시는 견고한 돌보심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이번 달에 묵상하는 베드로전서는 사도 베드로가 소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핍박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듣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기록한 것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의 고난과 성도들이 당하는 핍박을 연결 짓고, 다가올 시련들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을 갖도록 도와준다.
순금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가? 용광로에 금광석을 넣고 장인의 민낯이 선명하게 드러날 때까지 불순물을 태우며 정련시켜야 한다. 이처럼 고난 또한 펄펄 끓는 용광로에서 불순물이 섞인 금광석이 정금으로 정련되듯이 믿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참으로 인생의 깊은 가르침을 얻으려면 고난의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211쪽). 고난이라는 찡그린 얼굴 뒤에는 주님의 미소가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212쪽). 새해가 시작됐으나 여전히 당신 앞에 고난이 있다면 주님을 향해 영혼의 닻을 올려야 할 시간이라고 믿으라. 은총의 바람을 향해 영혼의 닻을 올려야 한다(213쪽). 자연은 그대로 두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인간은 가만히 두면 교만에 빠지고 망령된 자가 될 위험이 있다(216쪽).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고난의 풀무를 통해 우리를 정련시키셔서 정금같이 나오게 하시는 것이다.
사복음서에 나타나는 베드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면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가 고난을 통해 정련된 이후 노년에 이르러 베드로전서를 쓸 때 즈음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예고하셨을 때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지만(막 8:32) 이제 그는 엄숙하게 그리스도의 고난을 본으로 삼으라고 권한다(벧전 2:21~24). 이것이 2016년을 시작하면서 베드로전·후서를 묵상하는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깨달음과 유익이 아닐까?
결국 베드로는 네로 황제의 핍박으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고난의 풀무를 통해 정금으로 변화된 베드로는 말씀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그리고 고난당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영적인 비밀을 전달하며 정금 같은 신앙의 계대가 이어져 가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