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안소영
기도, 하나님과 나의 모든 것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기도가 어렵고 짐처럼 여겨진다면 여기 필립 얀시와 제임스 패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필립 얀시의 『기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런 본문을 읽을 때면 무릎에 못이 박이도록 밤새워 기도하는 성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언제나 죄책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덫이 아니라 하나님 쪽을 바라보라는 부르심으로 파악한다. …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속으로 오가는 무수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님 쪽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 그냥 내버려 두면 내면의 대화는 십중팔구 나를 둘러싼 주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의식의 흐름 속에 드리는 간구는 대화의 초점을 내게서 하나님께로 돌려놓는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그래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무슨 일이든 발생 즉시 하나님께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 퀘이커 신학자 토머스 켈리는 이런 기도를 “내면을 지향하는 마음의 습관”이라고 불렀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이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을 ‘빛 한가운데’로 끌어낸다.
- 567~568p
제임스 패커의 『기도』
우리는 기도를 하나님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하나님이 주고자 하시지만 우리가 언제나 받기에 적절한 상태에 있지는 않은, 좋은 것들을 주시는 수단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항상 이러한 좋은 것들을 주고자 하시지만, 우리가 구할 때까지 기다리신다. 선물이 주어질 때 우리가 그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주시는 분께 감사하며, 그분을 새로이 신뢰하면서 그분께 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말로 하나님을 감동시켜 하나님이 하고 싶어 하시지도 않고 계획하시지도 않던 어떤 일을 하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권유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오해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적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릎 꿇은 자세에서, 육체는 정신에게 하나님(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이 주관자이심을 상기시킨다. …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엄청난 선하심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 99~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