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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안소영
오정현 저/ 두란노/ 13,000원
성공한 리더 느헤미야는 매력적이다. 특히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는 연초에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의 비전을 꿈꿨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성취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성벽 건축이라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오정현 목사의 『신 동행기』(두란노)는 바로 이 느헤미야서에 대한 묵상집이다. 그런데 이 책은 느헤미야의 성공한 리더십에 붙들려 있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과 동행하고 능력의 실제를 경험한 느헤미야를 보게 한다. 느헤미야가 겪었을 감정과 행동들을 따라가면서 말이다. 서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느낌이랄까.
폐허가 되었다는 성벽 소식을 듣고 눈물 흘리며 가슴아파하던 느헤미야, 기도하며 기다렸던 느헤미야, 때를 만나 가슴 벅차했던 느헤미야, 사람들과 협력하여 성벽을 재건해 낸 느헤미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살고자 몸부림쳤던 느헤미야의 모습은 마치 내 옆의 동역자처럼 가까이 느껴진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이 가지셨을 애통한 마음을 갖고 한 걸음씩 걸어 나간다. 그는 매 순간 하나님을 한결같이 붙들고, 그 능력을 간구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그에게 능력을 드러내시며 그를 인도하신다. 아주 세밀하고 세심하게. 그 결과, 그는 70년간 내버려져 있던 성벽을 52일 만에 건축하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이런 느헤미야를 자연스럽게 나 자신으로 치환시킨다. 또한 내가 서 있는 이 곳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가 성벽 재건이라는 비전임을 보게 한다. 무관심했던 민족의 아픔과 역사를 다시금 짊어지고 눈물로 기도하라고, 다시금 하나님과 새로이 함께 가는 신(神과 新)동행기를 쓰라고 간곡하게 도전한다.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능력의 실제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느헤미야 한 사람이 하나님께 간구하고 비전을 가졌을 때 경험한 놀라운 역사가 우리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도 일어날 수 있고, 다름 아닌 나 자신이 바로 그 중간에 서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