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증조할아버지 아브라함, 할아버지 이삭, 아버지 야곱의 대단한 신앙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기꾼이었고, 엄마는 넷이나 됐다. 아버지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들이었지만, 미디안 상인에게 팔린 노예 신분이 됐다. 그리고 요셉은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가정 총무가 됐다가 다시 감옥에 갇혔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대제국 애굽의 총리가 됐다. 그의 인생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미니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누구나 인생을 향해 다가오는 어려움들을 연속해서 겪게 되면 그 고난의 무게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5년, 10년이 지난 후 이전의 고난을 되돌아보면 광야 같았던 그곳에도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오정현 목사는 『순종선언』에서 하이델베르크의 교리문답 내용으로 ‘섭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섭리란 하나님의 전능하시고 항존하시는 권능으로서 과거에 하나님이 직접 하신 것과 같이 현재도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유지하시고 또한 지배하셔서 나무의 잎과 풀, 비와 가뭄, 풍년과 흉년, 음식, 건강과 병고, 부와 빈곤 이외에도 모든 것이 다 우연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다운 솜씨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또 “영적으로 철든다는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섭리의 신비를 깨닫는 것을 말한다”라며,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참 신앙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것이다”(롬 8:28)라는 확신을 품고 오늘 실시간으로 다가오는 고난의 짐을 감당해 낼 힘을 얻는 것, 그것이 믿음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결정적인 차이다.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보면 “요셉은 자수성가(自手成家)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심으로 말미암은 신수성가(神手成家)의 축복을 누린 사람”인 것이다.
단지 옛날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누리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실재했던 요셉이라는 사람의 다이내믹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붙들게 되기를 바란다. 지나온 인생의 족적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눈을 얻는다면, 그 해석의 틀이 현재 겪고 있는 고난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믿음의 지평을 열어 주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