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솔로몬과 같은 지혜로운 자녀를 길러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된다. 성군 다윗조차 자녀 양육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흠이 있었다. 그의 자녀 가운데에는 다윗에게 직접 칼을 겨눈 압살롬이 있었고, 정상적인 정책을 따르면 다윗의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4번째 순위였지만 다윗이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권력 다툼을 일으킨 아도니야도 있었다(참조 왕상 1:5~10).
그러나 다윗의 자녀 중에는 다윗의 왕위를 이은 지혜의 왕 솔로몬도 있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권면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왕상 2:3)
그리고 스무 살이 채 안된 어린 나이에 이스라엘을 통치하게 된 솔로몬은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라고 기도한다. 솔로몬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 것이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그에게 더해 주셨다(참조 마 6:33).
다윗은 불완전한 세상에서 불완전한 부모로 살았지만, 솔로몬 같은 거룩한 자손을 이 땅에 남기고 떠났다. 물론 솔로몬도 이후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자녀를 길러야 하고, 거룩한 자손의 계대를 이어 가야 할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분명히 있다.
“의식화된 영아 살해, 종교적 차원의 난잡한 주신제, 계속되는 근친상간과 수간, 만연하는 강신술 등이 일상인 문화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요셉, 모세, 다니엘처럼 경건한 자녀들을 길러 내셨다.”(9쪽)
이들은 모두 경건하지 않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경건함을 갖춘 십대들이었다. 그리고 그 십대들의 부모들은 매일 악한 세상에서 힘겨운 싸움에 직면해야 했지만, 그 어려운 시대에 위대한 아이를 기르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는 충분했다.
열왕기상을 묵상하면서 “세상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보다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179쪽)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