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7년 08월

하루치의 양식, 꼭꼭 씹는 <날샘> 한 장이면 충분하다

과월호 보기 변효숙(경기 고양시 정발산동)

  ‘나를 지으신 이가 날 가장 잘 아시니 그분과의 관계부터 회복하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새벽기도. 나의 아버지 앞이라 더욱 부끄럽지 않은 ‘생얼’로 교회로 향한다. 마치 자녀에게 도시락과 물병을 챙겨 주시는 맘으로 하나님은 오늘도 성경책과 <날마다 솟는 샘물>을 내 품에 안겨 주신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일용할 양식처럼 하루 동안 충분히 볼 수 있는 <날샘>은 정말 영적 영양소가 고루 갖춰진 참 맛있는 식단표란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내 머리가 땅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처음 만나 뵈었던 하나님. 좀처럼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그 시절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원망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해를 바라는 해바라기처럼 하나님을 바라는 하바라기의 소망을 품으며, 내가 사탄이 아닌 하나님 편에 서겠다는 결단의 기도를 드린다.
  막연했던 초신자 시절, 하루치의 <날샘> 한 장이 그리도 이해하기 힘들어 ‘날마다 솟아나는 샘물’이 아닌 ‘날마다 쌓여가는 고인 물’이 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같이 하루를 하나님께 위탁하는 새벽마다 <날샘>을 찾게 되고 읽게 되고, 책을 덮을 때면 “하나님 일단 내 편 먹고 하루를 시작합니다!”라는 힘찬 마음이 생기니 조금은 크고 있나 보다.
  <날샘> 한 장씩 넘어가는 만큼 또 길어지는 싱글 생활 속에서 약속어음과도 같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나님이 주신 오늘 하루의 시간을 맘껏 누리지 못하진 않나? 다른 여러 세상 지식을 알아가려다 정작 해를 통해 주시는 창조주의 영양소가 결핍되어 하나님에 대해 무지해지고 있는 건 아닌가? 너무도 바쁜 날엔 오히려 아이처럼 주춤거리며 묵상해 본다.
  그리고 내 머리맡에 쌓여가는 이 소책자들을 보며 한 가지 소망을 품는다. 아직은 내가 많이 부족하여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는 가정과 엄마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훗날, 내 아이가 글을 알아 하나님을 더듬거리기 시작할 때, 함께 모여 있어 색상이 참 고운 <날샘> 큐티 시리즈를 아이의 머리맡에 매달 놓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