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은혜 성도
<날마다 솟는 샘물>(이하 <날샘>)을 구입하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펼쳐 본다. 한 해 동안 묵상할 본문 계획을 보며 ‘올해는, 이번 달에는 또 어떤 말씀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소망을 품는다. ‘이 말씀들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떨리는 것을 보면, 이제 큐티가 내 삶에 완전히 자리매김한 것 같다.
사실 나는 성도로서 많이 나약한 편이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대한 갈망이나 뜨거움도 없었고 신앙생활도 내 위주였다. 그저 ‘짠맛을 내지 못하는 소금은 길에 버려져 밟힌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걸려, 열심인 척하는 것에 더 열심인 신앙인이었다.
이런 내가 큐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나안 정복을 앞둔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여호수아 1장 8절 말씀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늘 읽고 묵상해야 말씀을 따를 수 있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통해 내 신앙생활의 나약함이 말씀의 부재 때문임을 일깨워 주셨다.
이전에도 큐티를 하긴 했지만, 본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주관에 치우친 묵상에 그쳤고, 큐티에 흥미를 잃곤 했다. 하지만 <날샘>에서 안내하는 질문을 따라가면서 깊은 묵상으로 인도받을 수 있었고, 점차 즐거움을 느끼며 큐티가 습관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깨달은 것도 큐티를 통해서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성령 안에서 하나를 이뤄 교회가 되며, 서로 사랑하고 섬길 때에 비로소 하나 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에베소서를 묵상한 후 간간이 드리던 선교헌금을 고정적으로 드리기 시작했다. 말씀 묵상은 나밖에 모르던 내게 하나의 교회로서의 사명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소명 의식을 갖게 했다.
이외에도 전도서를 통해 인생을, 민수기를 통해 성민으로서의 삶을, 레위기를 통해 거룩함을 배웠다. 한 권 한 권의 말씀이 이토록 묵직하니, 내가 지금까지 세상에서 배운 것들은 작은 콩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래서 다윗은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라고 말했던가? 시편 1편은 원문으로 “얼마나 행복한가!”로 시작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날샘>과 함께 떠날 66권의 말씀 여정을 결단하고 기대하며 나도 다윗처럼 외쳐본다.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