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윤희경 집사
1998년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은 이후,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는 내 작은 방으로 찾아오셨고, 나는 그 시간과 그날의 말씀이 너무 좋아, 벅찬 가슴으로 울고 웃던 청년 시절을 보냈다.
그 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기고 있다. 매일 말씀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과의 교제는 여전히 새롭고 행복하다. 또한, 예전의 묵상 노트를 꺼내 보면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듯 또 다른 은혜를 떠올리곤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좋고 언제나 옳다.
가족이 함께하는 아침 큐티를 시작한 것은 큰아이가 아홉 살, 작은아이가 일곱 살 때였다. 매일 아침 말씀을 함께 묵상하고, 각자 만난 하나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은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놀라운 은혜의 시간이었다. 매일 아침, 어린아이들을 통해 때에 따라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우리 부부는 깜짝깜짝 놀라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됐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우리 가족은 함께 선교훈련을 받으며, 매일 아침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하시면서 말씀을 가르치셨다. 그렇게 달콤한 은혜의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2019년 부산 영안교회로 왔다.
일상의 분주해진 삶 속에서 가족이 함께 큐티하고 나누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다. 아이들은 주일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듯 큐티 책에 답을 달고 있었고, 나 또한 설렘과 기대보다는 습관적인 모습으로 말씀 앞에 앉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올 초에 유행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공예배의 부재가 지속되자, 영적 긴장감과 말씀의 갈급함이 생겼다. 이로 인해 우리 가족은 다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모이게 됐다. 교회를 비롯해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시간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다시 한 번 말씀을 함께 묵상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요즘은 매일 아이들과 말씀을 나누고 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적용한 내용을 듣고, 서로 기도하며 격려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시간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하고 감사하다. 시편 말씀처럼 우리 가족이 날마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해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 있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한다(시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