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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큐티를 통해 처음으로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 가다

과월호 보기 안순철 집사

 

결혼 후 신앙생활을 25년간 했지만 ‘큐티’가 무엇인지, 성경은 어떤 내용인지 고민조차 해 보지 않았다. 이전 교회에서 진행한 성경공부 필수 과정은 턱걸이로만 수료했고, 스스로 말씀을 읽는 습관을 완벽하게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딸의 귀여운 협박(?)과 부탁으로 아내와 함께 세 식구가 가정예배를 드리게 됐다. 처음에는 가족끼리 드리는 예배가 낯설고 힘들었지만, 매주 월요일마다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에 대해 더 깊이 묵상하게 되고, 내 삶에 말씀을 비춰 보면서 설교로만 듣던 말씀을 실제로 적용하게 됐다. 그리고 교회에서도 섬기는 자리를 스스로 찾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감이 커져 잠시 섬김을 내려놓으려고 목사님께 말씀을 드렸다. 목사님께서는 조금 더 섬기는 자리를 지켜 달라고 부탁하시며, 개인 경건생활에 대해서도 권면해 주셨다. 그때 마음속에서 ‘그래, 이왕 하는 거 최선을 다해 봐야겠다!’라는 마음과 함께 큐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목사님의 권면으로 큐티를 결단했지만, 말씀을 펼쳐 하나님을 독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내 고충을 알게 된 아내는 어느 날 아침, 큐티 본문을 이야기로 풀어 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신 같으면 마음이 어떨 것 같아?”라며 스스로 말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처음 며칠은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큐티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말씀의 본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말씀대로 살고 있는 게 맞나?’,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결정하셨을까?’, ‘내 믿음이 정말 연약했구나’ 등등 깨달음을 얻게 됐다. 또한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됐다.
25년을 넘게 교회에 다니면서도 말씀을 읽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내가, 이제는 출근 전에 30분의 시간을 내서 아내와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며 질문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말씀을 통해 결단한 내용을 정리해 가족들과 나누고 교우들에게도 은혜를 전하고 있다.
어쩌면 큐티를 통해 생전 처음으로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알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삶으로 주님의 제자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하기엔 부족하고 갈 길도 멀지만, 예수님과 동행하는 길을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