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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

나만의 GPS, 큐티

과월호 보기 노명래 성도

2007년, 처음 교회를 나오면서 ‘아멘’이란 단어조차 몰라 여러 가지 훈련에 참여했다. 새가족반부터 성경대학, 교리대학 등 여러 훈련을 받았는데, 그중 큐티 세미나가 가장 어려웠다.
다락방 순장님이 <날마다 솟는 샘물>을 권면하셨으나 별 반응 없이 지냈다. 그러다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과제로 큐티를 시작했고, 이제는 아침마다 큐티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큐티, 새벽기도와 함께 시작되는 주님의 새날을,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내게 어느 날 전원생활이 시작됐다.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고민하며 ‘주님, 저를 왜 이곳으로 보내셨나요?’라고 묻고 또 물었다. 그러다 큐티를 하면서 새 삶과 새 소망의 길을 찾았다. 자연 속에서 무슨 특별한 일이 있으려나 싶었지만 기쁜 일과 기적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목도할 수 있어서 내 영적 상태가 늘 감사로 이어졌다.
큐티를 하면서 나는 한정된 환경에서도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달려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무한한 세계를 꿈꾸며 세계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여행을 가서도 언제 어디서든지, 매일 주님과 만나는 시간으로 행복하다.
성경 통독을 하면서 매일 말씀을 읽기도 한다. 하지만 큐티를 하며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 안에서 깊이 묵상함으로 하루를 열어 가는 것만큼 짜릿한 것이 없다. ‘오늘은 어떻게 살아갈까?’, ‘오늘은 무엇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어떻게 해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 이 물음들에 답을 주는 것이 바로 나만의 GPS, 큐티다.
창세기 6장 13절부터 7장 5절까지의 본문으로 큐티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패가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방주를 짓는 노아를 봤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을 바라봤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것 하나 기대할 수 없는 혼미한 세상 속에서 희망이 없어 보였다.
‘내가 과연 불의한 곳에서도 온전히 주님만 따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내게 주님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에 하나님께 전적 위탁하며 가겠노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그날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기쁨, 어디서 오는 걸까? 큐티가 없었다면 이런 감사를 맛볼 수 있었을까? 감사한 시간이 넘친다. 최고의 만남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모든 성도들이 큐티로 하루 첫 시간을 주님과 만나며,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