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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말씀에 나를 비추며 살아가는 길

과월호 보기 김서윤 성도

2015년을 시작하면서 내 마음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부풀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내게 제자훈련에 대한 소망을 부어 주셨고, 더 나아가 제자훈련이 내 인생에 적용되는 가슴 떨리는 현장감 때문이었다.
사실 훈련을 시작할 당시엔 ‘이걸 왜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말씀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늘 고민했었는데,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비로소 말씀의 길을 열게 됐다.
사사기 말씀을 묵상할 때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 다른 신들을 섬기며 하나님께서 분노하실 만한 일들만 골라 행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돌이키기를 간절히 원하셨고, 위기와 도탄에 빠진 그들을 위해 지도자를 세워 위로하시고 구원해 주셨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내가 얼마나 자만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나는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을 해왔는가? 언제나 하나님께서는 내 편이시고 사랑의 하나님이신데, 내 죄 때문에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 지난 수련회 때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며 다짐했던 내 모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돌아보니 여러 가지 사역에 참여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지지해 주실 것이며, 또 품어 주실 거라고 여긴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내 신앙생활이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을 통해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인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데 몰두하는 것이었다. 끊임없이 성경 말씀에 나를 부대끼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갈 때, ‘내 삶도 결국 그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춰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학부에서의 제자훈련도 어느새 절반이 흘러갔고, 큐티와 말씀과 기도가 훈련의 전부가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임을 알게 됐다. 이런 많은 깨달음을 통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큐티를 할 때면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셨음을,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정말로 귀하게 여기심에 감사한다. 특히 그 가운데 내가 포함돼 있음에 더없이 깊은 감사에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