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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전쟁을 잊은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이끄심

과월호 보기 이우희 성도

사사기를 묵상하면서 나는 내가 이스라엘 백성처럼 전쟁을 잊은 세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세를 따라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때에는 세대가 바뀌게 됐다. 그들은 점점 선조들이 겪은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고, 하나님도 기억하지 못하게 됐다. 이런 안타까운 모습이 마치 내 모습과 같다고 느껴졌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게 하시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게 해 주셨는데, 그 구원을 거저 받은 자녀로서 이 모든 것을 지켜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큐티를 하면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려고 했음을 회개했다. 되돌아보면 나는 ‘하나님, 이 부분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러니 상관하지 마세요!’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항상 내일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걱정에 급급했던 것이다. 다행히 기도하면서 내가 내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이런 내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알려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주님과 동역할 수 있도록 주께 담대하게 구하는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 주셨다. 매일 기도하는 자리에서 이제 내 인생을 주님의 방법으로 사용해 달라고, 그리고 스스로 하려고 들지 말고 주께 의지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됐다. 기드온의 기도를 흔쾌히 들으시는 주님, 항상 쓰러지고 두려워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응답해 주시는 주님께 정말 감사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길을 열어 주셨다. 나만 바라보고 내 미래만 중요하게 여기는 삶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라고 이끌어 주셨다. 리더의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를 이끌어 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물론 두려움이 있지만, 그 누구보다 더 헌신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귀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실 것이란 확신이 든다.
전쟁을 잘 모르는 나는 눈앞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감지하는 능력이 없다. 그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이끄심은 끝까지 나를 놓지 않는다는 약속이고, 놀라운 사랑이다. 나를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나를 주님의 자녀로 그분만의 방법으로 점점 아름다운 모습으로 빚으신다. 큐티는 내가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늘 관계 맺는 내가 되길 더욱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