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권계현 집사
큐티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혼자서 매일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경건의 연습이 쉽지 않아 포기했었다. 그러던 중 재작년에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과제로 매일 큐티를 하게 됐고, 2년 가까이 훈련생 동기들과 나눔을 하고 있다.
솔직히 큐티를 한 뒤 느낀 점을 혼자 자유롭게 적는 것까지는 수월한데, 지체들과 대화하는 SNS에 내 결단과 적용을 공유하는 일은 아직 어렵다. 그래도 그날의 말씀 가운데 울림이 있는 부분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나누면 말씀의 오묘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고, 함께 훈련받은 분들이 또 다른 차원에서 깊게 나눠 주시면 색다른 은혜를 받기도 한다.
큐티가 습관으로 자리 잡고 나니, 가끔 슬럼프가 찾아오더라도 이전보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다. 은혜의 회복 탄력성이 강해진 것이다. 또 <날마다 솟는 샘물>로 큐티를 하며 스스로 말씀을 읽고, 진리의 말씀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그러다가 다시 게을러지면 스스로에게 두 가지를 물어본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성경을 읽고 있는가?’, ‘성경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할 자신이 없으면,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아직도 내 믿음은 내 뜻대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이 없으면 섭섭해 할 정도로 약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안아 주시고 깨닫게 하시며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하신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디지만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싶다.
되돌아보면 주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늘 선한 길로 인도하셨고,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허락하셨다. 남편과 받은 은혜를 나누고 서로 기도해 줄 수 있게 된 일도 정말 기적과 같다. 직장 환경이 바뀌고 어려움이 생길 때도 하나님을 붙드니 사람이 두렵지 않고, 늘 지혜와 총명을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게 된다.
나는 오늘도 주님을 더 닮고 싶어 큐티를 한다. 큐티를 하면 주님께 받은 사랑이 넘쳐 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축복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며 말씀을 마음에 심고, 순간순간 주님께 여쭤 보며 감사를 기억하고 찬양하고 싶다. 때로는 두렵고 순종하기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말씀을 붙잡고 하루하루 주님을 알기 위한 믿음의 여정을 계속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