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윤심 집사
내 신앙생활의 첫걸음은 결혼하면서 시부모님의 권유와 의무감으로 내딛게 됐다. 당연히 예배를 드리면서도 속으로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니, 별로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10년 정도 사람들이 좋아서 모임에 열심히 나갔지만,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내 믿음은 연이은 고난을 이겨 낼 힘조차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내게 돕는 자들을 계속 보내 주셨다. 특히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누구신지, 그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알고 싶게 만드셨다. “생각을 기도로 바꿔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께서 우주 최강 든든한 아버지이신데 무엇이 걱정인가” 하시는 목사님의 선포를 들으면서 점점 하나님 안에서 어떤 고난도 능히 이겨 내고도 남을 만한 힘이 생겼다.
그렇게 차근차근 교회의 모든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교회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내게는 고민이 있었다. 말씀을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큐티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큐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고 어려웠다. 마치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져 외면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이 줄어들면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리 잡는 걸 느꼈고, 기쁨도 없어지는 걸 알게 됐다.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고 큐티를 규칙적으로 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말씀을 먼저 묵상하고, 회개와 실천 사항들을 정해 기도하고 난 후에야 하루를 시작할 힘이 났다.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성내기를 더디 하고 인내를 키우는 것 등에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점차 그날 묵상한 말씀을 하루 종일 생각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깊은 묵상은 말씀의 힘과 위안을 더 오래도록 간직하는 계기가 됐다.
복 있는 사람은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큐티를 매일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복 있는 자의 삶이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물론 내 주변의 문제들이 해결되지도 않았고, 고난 또한 계속 있으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매일 말씀을 붙들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기에 소망이 있다. 또한 기쁨과 감사로 채워 주실 주님의 사랑이 있음을 알기에 복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