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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김하나 성도
모태신앙인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말씀을 가까이해서 큐티가 낯설지 않았다. 대학 시절에도 소그룹 친구들과 함께 큐티를 하며 말씀 묵상의 은혜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취업을 한 후로는 회사의 바쁜 업무에 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여유가 없어졌다.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생활 패턴은 불규칙해졌고, 신앙생활 또한 무너지게 된 것이다.
승진과 실적을 강요하며 경쟁을 조장하는 회사의 요구에 내 영혼은 지치고 메말라 갔다. 그러던 중 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협력 업체 직원이 성추행 문제로 해임돼 업무 전체가 멈추게 됐고,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회사에서 10년 동안 여러 업무를 담당하며, 내 생각과 내 방식을 고집했던 교만함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외부적 상황은 내 힘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자, 그제서야 하나님을 떠올리게 됐다. 나는 가난한 마음으로 수요예배를 드리러 갔다. 그날 목사님께서 전해 주신 말씀은 내 가슴에 선명히 새겨졌다.
“그리스도인은 인생의 광야 길을 지나가더라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새 힘으로 매일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회사 생활과 신앙생활을 하려던 내게 주님께서 주시는 경고의 메시지로 들렸다. 이제는 내 힘을 빼고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큐티를 시작하게 됐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출근하면 가장 먼저 큐티를 한다. 큐티를 하면 업무 중의 크고 작은 돌발 상황 속에서도 말씀으로 위로하시며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게 된다. 또한 문제가 생기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된다.
이제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주님과 함께할 때 누리는 일상의 은혜와 넘치는 기쁨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늘 내 곁에 계시며 말씀으로 새 힘을 주시는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