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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김동환 성도
처음 <날샘>을 통해 정식으로 큐티를 하게 된 것은 대학부에서 제자반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일주일을 꼬박꼬박 큐티하는 것이 훈련 중 하나였기에, <날샘>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수업이 없는 시간에 틈틈이 큐티를 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에 도서관에 앉아서 <날샘>으로 큐티를 하고 있노라면, 충만한 은혜보다는 사실 졸음이 밀려왔던 적이 많았다. 어떤 날은 종이가 부족할 만큼 한 면 빼곡히 묵상과 기도를 적었던 날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겨우 한 줄 한 줄 답만 적고 생각은 적지 못한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시간들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고 그리운 것은, 당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묵상한 내용을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종종 확인하면서 내가 말씀을 붙잡고, 말씀이 나를 붙잡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부생이다. 방학에도 매일 학교 연구실에 나가 자료 리서치를 하고, 공부하면서 틈틈이 말씀을 읽고 기도한다. 최근에는 마음에 올라오는 여러 가지 두려움과 불안함, 선택과 기다림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개인적으로 겪는 관계의 고민 등 마음이 쓰이는 일 때문에 마음이 지친 적이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공부를 하면서 잠시라도 마음을 쉬게 해 주시는(마 11:28) 그분의 말씀 앞에 엎드려 기도하곤 한다.
자신의 꿈이나 문제를 따라 살지 않고 사명을 좇아 살았던 바울, 그 권면을 들었던 디모데와 나 자신을 비교하고, 그들에게 스스로를 대입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꿈, 그 사명을 붙잡고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특별히 혼란스러운 이 시대와 교회의 문제 앞에서 내 마음의 깊은 내면을 조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는 참 무섭고 아프다.
그렇지만 나 역시 바울이나 디모데처럼 사명을 좇아 살면서, 다른 사람을 세워 주는 삶을 살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삶의 순간이 평범하고, 지금은 잠시 힘들고 외로운 어려운 길 한복판에 있지만,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않고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신(신 8:3)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며, 그 말씀을 삶에서 경험하고 간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시 62: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