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나 하루하루 살아가며 나 자신을 돌아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버거울 때가 너무나 많다. 술을 권유받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수많은 유흥거리가 나를 유혹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시험으로 인해 넘어질 때가 많다. 그뿐 아니라 세상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갖는 것을 포기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개인적인 유혹으로도 힘들어하고 있는 내게 가치관에 대한 도전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아서 괴롭고 좌절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묵상한 베드로전서는 고난 뒤에 내게 올 영광을 소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특히 베드로전서 1장 1절의 말씀을 읽고, 얼마 동안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베드로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소개하고 그가 사랑하는 교회의 성도를 ‘나그네’로 부르고 있는데, 나는 과연 나를 무엇으로 소개하며, 동시에 교회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3절 말씀도 내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는데, 고난당하는 성도와 교회가 견딜 수 있는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음에 다가왔다. 나는 작년 10월부터 “우리가 힘든 이 길을 걸을 수 있음은 우리의 길을 앞서 걸으신 예수님께서 끝에서 기다리고 기대하며 기도하시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계속해서 묵상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마음을 정리한 글인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 소망이 되셨다는 베드로전서 1장 3절의 말씀이 이런 맥락에서 내가 진짜 붙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가르쳐 줬다.
끝으로 5장 12절 말씀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연구하고 적용해 보니, 결국 답은 ‘나그네’로 살며 예수를 ‘산 소망’으로 여기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이 신앙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베드로 사도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에 하고 싶은 말이었던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고, 어떤 때는 타협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베드로전서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그분께서 내 ‘산 소망’이시고, 나는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나그네’이기에 그분의 은혜에 굳게 서려고 애쓰며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다짐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슥 4:6) 되는 것임을 약속하셨고, 나는 그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