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민혜 성도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도, 신앙도 스스로 해야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신앙의 버팀목이던 부모님과 고향 교회의 친구들도 없이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를 쌓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물론 시간이 흘러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셨지만, 초창기 내가 경건 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끔 도와줬던 것은 바로 큐티다.
수업 시작 전이나 하루를 끝내고 기숙사에 돌아와 치열하게 공부하던 친구들 옆에서 큐티를 했다. 큐티를 매일 했던 건 말씀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알고 싶었고, 그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가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했던 사도행전 큐티다. 바울의 전도여행 행적을 함께 좇으며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처럼 큐티는 나를 고민하게 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특출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나를 향해 하나님께서는 나만의 독특한 삶을 계획하고 계심을 알게 하셨다. 나도 바울과 같이 그것에 순종할 믿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두렵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떠한가? 지난 10년 동안 말씀을 멀리한 적도 있었고, 내 마음대로 내 인생을 계획하며 살아보기도 했다. 남들과 같이 먹고사는 일에 대해 걱정했고,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불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늘 결과는 하나님 품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직을 하며 조금 더 편하게 일하거나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쏟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출근해 <날마다 솟는 샘물>을 펴고 말씀을 묵상할 때, 하나님께서는 항상 손해 보는 것을 억울해하지 말라고 하셨다. 부도덕하고 악한 것으로부터 구별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사무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에 앞장서고, 어려움에 처한 직장 동료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말씀으로 새 힘과 위로를 부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지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둡고 힘든 이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다. 말씀으로만 새롭게 되며 힘을 얻을 수 있다. 오늘도 내일도 말씀에 힘입어 악한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말씀이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