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조철민 목사 (<큐틴> 디렉터)
한 사람의 인생이 이보다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할 수 있을까요? 창세기 37장부터 등장하는 요셉의 삶! 그는 분명 사랑받는 아들이었습니다. ‘사랑받는 아들’이라 함은 관심받는 아들이고, 보살핌을 받았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의 삶에 고통이 시작됩니다. 형제들과 더는 함께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합니다. 애굽이라는 낯선 땅에 팔려 가 모함도 당하고, 죽을 고비도 넘깁니다. 그런데 그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며 그를 도우셨습니다. 누구보다 그를 품으시며, 사랑받는 아들로 삼아 주셨습니다. 7월 <큐틴>에는 고난받는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의 여정, 그 안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요셉과 같이 사랑받는 아들이 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속임수의 역사가 반복되다! (창 37~38장)
야곱은 열두 아들들 중 요셉을 가장 사랑했습니다. 야곱이 사랑했던 아내는 라헬이었고, 요셉은 그녀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야곱은 요셉에게 채색옷을 입힙니다. 이는 야곱이 요셉을 장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을 시기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입고 있던 채색옷을 벗기고, 이 옷으로 야곱을 속입니다. 형의 옷으로 아버지를 속였던 야곱이 이제는 요셉의 채색옷으로 자식들에게 속임을 당하는 속임수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요셉이 노예로 팔리는 장면과 절묘하게 대칭하는 것이 유다가 며느리를 통해 아들을 낳는 이야기입니다. 다말은 과부의 옷을 벗어서 시아버지 유다가 자신을 창녀로 여기도록 속였고, 결국 임신합니다. 이처럼 서로를 속이기 위한 행동은 결코 하나님 앞에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최악이라고 생각했건만… (창 39~40장)
요셉은 보디발의 노예가 됐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노예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보디발의 소유를 전부 다스리는 통치자가 됩니다. 그때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유혹했지만 요셉은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길 원했기에, 그를 유혹하는 손길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도망가다 벗겨진 옷이 화근이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의 옷을 갖고 거짓말을 했고, 결국 그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이제 요셉은 노예에서 죄수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옥살이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버려 두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함께하셨습니다. 이처럼 분명 요셉은 인간적인 관점으로 보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이것이 요셉을 통치자로 준비시키시기 위한 시간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죄수에서 총리로 (창 41장)
요셉이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한 지 2년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꿈을 꾸게 하셨는데, 아무도 그 꿈을 해석하지 못했고 술 맡은 관원장이 이를 해석할 사람으로 2년 전 자신에게 해몽했던 요셉을 추천합니다. 바로가 요셉을 불러 꿈을 해석하게 하자, 요셉은 애굽 땅에 임할 7년의 흉년을 대비하라고 말합니다. 바로는 요셉을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이라고 일컬으며, 죄수인 요셉을 총리로 임명합니다. 노예의 신분에서 보디발의 집을 다스렸고, 죄수의 신분에서 감옥 안의 일반 사무를 맡아보던 요셉이 이제는 한 나라의 살림을 맡아 통치하는 자가 됐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해석대로 7년의 풍년 동안 7년의 흉년이 올 것을 대비해 애굽 땅의 기근을 막아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요셉을 보호하시고 계속해서 인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형제들과의 운명적인 만남 (창 42장)
요셉의 형제들이 사는 가나안에도 흉년이 들었습니다. 야곱은 요셉을 잃은 후, 라헬의 또 다른 아들 베냐민을 사랑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형제 열 명은 애굽으로 떠납니다. 요셉은 형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요셉이 형들에게 복수할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형들에게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말하며, 베냐민이 오지 않으면 그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3일이 지난 후 다시 형들과 만난 요셉은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형들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후 시므온만 남은 채로 형제들은 곡식을 갖고 가나안으로 돌아갔고,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만 시므온을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족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함께 직시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통해 야곱 가정의 근본적인 문제를 확인하게 하시고, 이를 해결하게 하는 발판으로 삼으셨습니다.
요셉의 삶을 보셨습니까? 사랑받는 아들의 삶이라고 하기에 그의 인생은 너무나 굴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삶을 인도하셨고, 급기야 그를 애굽의 총리로 세우셨습니다. 노예에서 죄수로, 죄수에서 총리대신이라는 지위로 오른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요셉도 흠이 없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분명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믿음을 지키기 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놓지 않으셨고, 사랑하는 아들로 품으셨습니다. 7월 <큐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아들을 사랑으로 품으시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순전한 믿음을 지키고, 주님만 사랑하며 살아가는 주의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