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하나님의 백성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했던 것은 거룩함입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속성으로서, 다른 것들과 “구별”돼 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자신을 닮아 거룩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백성으로 부르신 이스라엘 백성에게 먼저 다른 민족과 구별된 삶을 요청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청하신 구별된 삶은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 먹는 것에 대한 규정,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 등 매우 구체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거룩의 명령을 통해 지금 우리는 삶의 구체적인 부분에서 하나님을 닮아가고 있는지,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봅시다.
거룩함을 훼손하지 말 것(레위기 10장)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순종해야 할 거룩한 삶의 명령들을 알려 주셨고, 백성은 이를 착실히 순종해 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불순종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거룩한 삶에 정면으로 대항한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삶을 훼손한 사람들에게 어떤 심판이 임하는지 보여 주십니다. 아론의 두 아들,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지 않은 불로 제사를 드렸고, 그 심판으로 죽임을 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자신의 “거룩함”을 나타내시며, 자신을 가까이하는 자는 거룩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두 아들을 잃은 아론은 그들이 얼마나 심각한 잘못을 범했는지 알기에 아들들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규정상 먹을 수 있었던 속죄제물의 고기를 먹는 것까지 포기하면서 하나님께 속죄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절대 거룩함을 훼손해선 안됩니다.
생명을 존중할 것(레위기 11~12장)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한 삶을 위해서 다른 생명을 조심히 다뤄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존경과 순종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식을 섭취하려면 결과적으로 다른 생명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음식을 먹을 때 자신들의 욕망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먹어도 된다고 정해 주신 것들만 먹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먹어도 되는 것들을 ‘정결한 것’이라 정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은 생명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피를 함부로 흘려서도 안 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은 당연히 죄로 여겨졌고, 출산과 같이 피가 흐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만 했습니다. 출산한 여인은 제물을 드려 정결함을 회복하고서야 다시 회막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것(레위기 13~15장)
하나님의 백성은 생명을 조심해서 다뤄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건강을 잘 관리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나병’으로 불리는 악성 피부병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나병이 의심되는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히 진단하며, 적절한 격리 조치와 위생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완치된 후에도 정결 예식을 행한 후에야 공동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질병과 감염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인간의 타락을 나타내는 결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조심히 다뤄야 했을 뿐 아니라, 생명을 전달하는 기관인 생식기의 상태도 살펴야 했습니다. 생식기의 배출물은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상황 모두에서 생명과 직결된 것이므로 우선 스스로 정결한지 살펴야 했고, 배출물이 있었을 경우 정결함을 회복하는 의식을 거쳐야만 회막에 나아와 제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거룩함을 훼손하면 반드시 속죄할 것(레위기 16장)
나답과 아비후가 거룩함을 훼손해 죽임당한 사건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경고가 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거룩함이 훼손된 상태를 방치하지 않으시고 회복할 방법 또한 알려 주십니다. 바로 속죄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속죄제를 위해 염소 두 마리를 준비해 한 마리는 제물로 드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머리에 안수해 죄를 짊어지게 한 다음 광야로 내보내 죽도록 했습니다. 이는 백성의 죗값을 염소의 생명으로 대신 치르는 의미와, 백성의 죄가 염소에 지워져 멀리 떠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속죄제를 통한 회복은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 더 나은 방법으로 대체됐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한 영원한 속죄제물이 되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속죄제물을 통해 훼손된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함을 요구하시고 정결하지 못한 삶에 대해 경고하셨습니다. 동시에 거룩한 삶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정결함을 회복하는 방법도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함을 훼손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죄인지 알아야 하며, 거룩한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잘못을 저지른 경우, 하나님께서 회복의 길을 이미 열어 주셨음을 기억하며, 그 은혜의 길로 속히 달려와야 합니다. 거룩한 삶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으며, 은혜의 길 위에 항상 서 있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