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5년 12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조철민 목사 (<큐틴> 디렉터)

12월이 되면 성탄절을 통해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2월 <큐틴>의 에스더서를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살펴볼 것입니다. 에스더서에는 특이하게도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대제국 바사(페르시아)를 친히 다스리고 계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에스더를 통해 일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며, 올 한 해도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12월을 마무리하는 주의 청소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대제국 바사의 심장부에 서다!(에 1~2장)
아하수에로 왕은 대제국 바사의 127개나 되는 지방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 180일 동안 잔치를 벌이며 사치를 부렸습니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최고 권력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그는 자신의 아내 와스디 왕후도 다스리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이었습니다. 와스디 왕후의 아름다움을 만천하에 자랑하려 했으나, 도리어 자신의 무능함만을 알리는 꼴이 됐습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그는 와스디 왕후를 폐위시키고 에스더를 새 왕후로 뽑습니다. 이 거대한 권력의 음모 속에서 진짜 신앙인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세우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제국 바사의 심장부에 파송된 참된 두 명의 신앙인을 통해 유다인들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왕의 조서 VS 금식과 기도(에 3~4장)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악인은 하만입니다. 그는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엄청난 권력을 지닌 자였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가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고 절도 하지 않자, 하만은 유다 민족 전체를 죽이려 합니다. 모르드개가 하만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하만에게 절하는 행위가 그를 신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그와 유다 민족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아달월 13일에 유다인들을 죽이라는 조서가 공포되자, 모르드개는 왕후 에스더를 찾아갑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3일 밤낮을 금식하며 기도로 나아갑니다. 왕의 조서에 맞서는 금식과 기도! 세상 기준으로 보면 민망하고 기가 막힌 대결이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그들을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기막힌 반전 드라마(에 5~8장)
아하수에로 왕은 금식기도를 마치고 나온 에스더를 보고 반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녀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로 인해 바사제국의 최고 권력이 한순간에 에스더 왕후에게로 넘어갔고, 하만과 모르드개의 권위가 바뀌는 반전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에스더는 잔치를 열어 자신의 권력을 드러냈고, 하만의 손에 죽을 뻔했던 모르드개는 왕에 대한 암살 음모를 막았던 과거의 공적이 드러납니다. 결국 하만은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준비했던 오십 규빗 나무에 자신이 달려 죽게 됐고,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막대한 재산과 권력을 얻게 됩니다. 그들은 죽음의 위기 앞에서 금식과 기도만으로 하나님을 의지했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도우심은 그들을 죽음 가운데서 건져내셨습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기가 막힌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손길을 보면서, 우리가 주님께 무엇을 구해야 할지를 깨닫게 됩니다.


축제의 날을 기억하라!(에 9~10장)
아달월 13일(유대력 12월 13일). 드디어 하만의 조서와 모르드개의 조서가 함께 실행되는 날입니다. 하만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그의 일족과 심복을 제외하고는 하만의 조서를 따를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만 일족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시작됐고, 14일까지 확실한 심판이 시행됐습니다. 그 후 15일에는 쉬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이 일을 기록해 모든 유다인에게 보냈고, 아달월 14일과 15일을 슬픔이 변해 기쁨이 된 날로 기억해 지키게 합니다. 이것이 유대인의 명절인 부림절의 유래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성탄절에 행하는 일들을 유대인들은 부림절에 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부림절의 유래를 통해 절제절명 위기의 순간에 도우셨던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기억하며, 하나님 은혜를 사모하는 주님의 자녀가 돼야 합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에 사로잡혀 제대로 봐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합니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과 선물을 나눠 주는 산타클로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12월에 기억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들이 아닙니다. 바로 2천 년 전,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12월 <큐틴>을 통해 우리를 돌보시는 그 따스한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