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조철민 목사 (<큐틴> 디렉터)
‘나그네’란 자신의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을 말합니다. 2016년 1월 <큐틴>을 통해 함께 살펴볼 베드로전·후서에서는 우리가 이 땅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정체성을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잠시 머무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드로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통해 이 땅 가운데서 살아야 할 삶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수제자로, 한때는 예수님을 부인하기도 했던 베드로의 메시지는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베드로의 편지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너희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벧전 1~2장)
베드로는 자신을 종이자 사도로 표현하며 소아시아 지역의 택함 받은 자들에게 편지합니다. 편지의 주 내용은 우리의 소망이 이 땅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 구원의 확실한 증거이며, 이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베드로는 그들이 예수님께 나아가야 하며, 이 땅에서도 ‘택하신 족속·왕 같은 제사장·거룩한 나라’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베드로가 말하는 이런 모습이 바로 나그네 같은 삶입니다. 물론 나그네처럼 살다 보면 고난이 뒤따를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위해 고난 받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주님을 의지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너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벧전 3~5장)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선적으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남편은 아내의 연약함을 인식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길 것에 대해서도 권고합니다. 이런 삶은 전부 예수님을 주로 삼아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베드로의 이와 같은 제안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고난이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에 대해 베드로는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을 권고하며, 자기 자신을 가리켜 고난의 증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전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고난을 이겨 낼 것을 다짐하며,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너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느냐? (벧후 1~3장)
베드로는 지식과 성품을 강조하며 바른 지식과 바른 성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한 바른 지식을 권고했던 것은 당시 거짓 선생들이 지식을 왜곡해 잘못된 신앙관을 심고, 이것이 악한 행실을 낳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거짓 선생들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며, 이를 믿는 성도들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억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세우실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베드로는 바른 지식을 통한 바른 신앙을 강조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참 진리를 부정하는 거짓 선생들 앞에서 그리스도인이 믿고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너희는 무엇을 노래해야 하느냐? (시 74~75편)
시편 74편과 75편은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에 대한 감사를 고백한 노래입니다. 사실 시인의 노래를 통해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비극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시인은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하나님 영광이 가려지지 않을까 고통스러워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서, 하나님의 공의가 미래에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노래합니다. 결국 시인의 고백 속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며 노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는 반드시 오시며, 그분의 약속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소망을 두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 소망을 품은 주님의 제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삶의 정체성을 주님께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비록 우리의 삶에 고난이 찾아오고 악인이 형통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마지막 날에는 모든 것을 심판하실 주님 앞에서 그의 영광을 바라보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나그네의 삶’입니다. 2016년 1월 <큐틴>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소망이 어디 있는지 살펴보고, 하늘 소망을 가진 주님의 제자답게 온전히 주님만 신뢰하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