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조철민 목사 (<큐틴> 디렉터)
이 땅에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셨습니다. 제자들을 통해 천국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셨고, 세상의 잘못된 법을 바로잡으며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행보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부담이 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알리시고자 거침없이 사역을 이어 가셨고, 자신이 이 땅에서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지도 제자들에게 알리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 가운데 오신 사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셨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10월 <큐틴>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자답게 살아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제자를 통해 알리다 (마 10장)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송하심으로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했음을 선포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권능으로 더러운 귀신을 대적하며 맡은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제자들을 통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 그들의 사역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제자들을 보내는 것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다”라고 표현하신 것을 보면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며 끝까지 견딜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세상이라는 벽 앞에 좌절하기보다, 두려움 없이 담대히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 나라는 확장됩니다.
세상 가치관과 질서를 무너뜨리며 알리다 (마 11~12장)
유대인들은 이 땅 위에 탄생한 메시아가 자신들을 로마로부터 독립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셨습니다. 오히려 이전까지의 세상 가치관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일하신 것입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안식일에도 치유 사역을 계속 행하신 일입니다. 바리새인은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예수님의 행보를 보며 ‘그 권위가 바알세불로부터 왔다’고 비난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선포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대해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과 질서가 무엇인지를 깨달아 세상 가치관으로부터 승리하며 살아가는 주의 자녀가 돼야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알리다 (마 13~15장)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어떤 사람에게 임하는지 비유를 통해 알려주십니다. ‘좋은 땅’에 해당하는 사람들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천국은 겨자씨와 누룩과 같이 작아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소유해야 할 보물이라는 것 등 여러 가지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알리십니다. 이후 세례 요한이 헤롯에 의해 죽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알리고자 거침없이 일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물 위를 걸으신 사건, 병자들을 고치신 일 등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종교적인 율례에 사로잡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돌직구를 날리시는 예수님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 무엇인지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제자의 고백 이후 자신의 운명을 알리다 (마 16장)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요구합니다.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있었던 베드로의 고백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정확히 알려 줍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은 세상을 구원할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시며, 이 고백이 천국을 여는 열쇠가 됨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리시며, 하나님 나라의 논리는 세상 질서와 전혀 다름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기 위해 반드시 깨달아야 할 비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습니다. 이는 세상 가치관과 율법을 뒤엎는 행위였기 때문에 많은 이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을 감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전율을 느낍니다. 사명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것을 예수님의 몫으로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10월 <큐틴>을 통해 예수님께서 전하셨던 하나님 나라에 대해 고민하고 깊이 알아 가며,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로 살아가는 주의 자녀들 되기를 기도합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