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마당넓은교회)
Peter 베드로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이름은 원래 ‘시몬’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붙여 주신 별명이다. 베드로의 이름에 대해 말하자면 좀 복잡해진다. 베드로는 이스라엘 민족인데,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제국의 식민지였다. 로마제국은 그리스어를 사용했다. 그런데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리아 언어인 아람어를 사용했다. ‘시몬’은 이스라엘 식 이름이다.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께서 아람어로 반석이란 뜻의 ‘게바’(cephas)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다. 게바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면 ‘페트로스’(petros)가 되고, 페트로스를 영어로 읽으면 ‘피터’(peter), 한국어로 읽으면 ‘베드로’가 된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큰 기대를 갖고 붙여 주신 별명인 것이다.
Emperor 황제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빌립보 가이사랴’라는 도시가 보이는 곳에 멈추셨다. 이곳은 원래 판(pan) 신을 섬겨 ‘파네아스’(paneas)로 불렸다. 그런데 헤롯 빌립 왕이 로마 가이사 황제에게 바치고자 신전을 세웠고, 황제와 자신의 이름을 넣어 ‘빌립보 가이사랴’로 바뀌게 됐다. 예수님께서는 그 도시를 바라보시며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다. 이는 로마 황제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황제로 섬긴다는 의미다. 그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믿음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축복의 예언을 하셨다.
TRust 신뢰
베드로는 그 누구보다 예수님과 각별한 경험을 했다. 베드로가 밤새 물고기를 잡았지만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돌아온 적이 있다. 그물을 씻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더니 배를 다시 띄우라고 하셨다. 얼마쯤 배가 나간 후 예수님께서 그물을 던져 보라고 하셨다. 어부인 베드로가 그 일대를 얼마나 잘 알겠는가. 안 잡힐 게 뻔했다. 그런데 웬걸, 그물이 찢어질까 걱정될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또 한번은 제자들끼리 배를 타고 있었는데 멀리서 유령 같은 뭔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고 계신 것이 아닌가. 놀라우면서도 반가웠던 베드로는 자신도 물 위를 걷고 싶다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라고 하셨다. 그날 베드로는 아무 장비 없이 물 위를 걸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베드로는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따랐다. 모두 예수님을 버리더라도 자신은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예수님을 부인했다.
Opportunity 기회
베드로는 좌절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갑자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에 좌절했고, 자신이 예수님을 부인한 것에 또 좌절했다. 베드로는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어부가 됐다. 그러나 일이 손에 잡힐 리 없었다. 그날도 밤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돌아왔다. 동이 틀 무렵 익숙한 실루엣의 누군가가 멀리서 말을 걸어 왔다. “무얼 좀 잡았느냐?” 못 잡았다고 말하자 그 낯선 사람은 그물을 배 오른쪽으로 던지라고 말했다. 그물을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이 낯설지 않은 상황. 누군가 예수님이라고 소리치자 베드로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다. 옛날처럼 베드로를 다시 찾아오셨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또다시 기회를 주셨다.
Spirit 영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성령님이셨다. 성령이 임하자 베드로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방언을 하고 병든 사람도 고치며, 두려움이 사라지고 용기도 생겼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삼천 명의 유대인들이 한날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기도 했다. 베드로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공동체가 세워졌다. 베드로는 정말 반석처럼 단단하고 든든한 교회의 지도자가 돼 갔다. 이것은 베드로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뤄 낸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보내신 그 영을 따를 때 비로소 이뤄진 것이다.Q
베드로 (Peter)
이름 뜻 응답하신다, 듣는다
별명 반석이라는 뜻의 베드로(한국어), 게바(아람어), 페트로스(그리스어), 피터(영어)
거주지 벳새다 출신으로 가버나움에 거주
직업 어부, 예수님의 사도(물고기를 낚다가 사람을 낚게 됨)
성격 단순 무식 과격의 대표, 호탕하고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남, 그 덕분에 사고를 많이 쳐서 의기소침하기도 함
인맥 아버지 요한(요나), 동생 안드레,
스승 예수님
저서 베드로전·후서
기타 이방인과 식사를 하다 유대인들에게 들킬까 피한 사건으로 바울에게 혼남, 네로 황제 때 순교한 것으로 추정